초등학생때 있던 우울증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낫질않는것같아요 착각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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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있던 우울증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낫질않는것같아요 착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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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초등학생때 저는 자살충동에 많이 휩싸였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저는 우울증이였던것같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죽을까 저렇게 죽을까 고민하기도하고 난간에 매달려 보기도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난간에 매달렸을때 수많은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제가 어릴때 어른들이 보기엔 똑똑했나봐요 그래서 공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시험문제 많이 틀리면 엄마한테 붙잡혀 난간으로 끌려가며 같이죽자는 소리를 들었어요 초등학생이 견디기엔 힘든 나날이였어요 저보다 공부못하는 동생은 매주 아빠랑 나가서 놀았어요 매번 저만 붙잡혀서 공부를 해야했죠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했어요 저만 사투리를 썼거든요 그래서 표준어를 독학하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요 그래도 저는 성격자체가 워낙 활발하고 털털하고 그래서 별 문제 없는것처럼 보였어요 친화력도 장난아니거든요 (많은 사건들이있지만 다 생략하고 본론으로 갈게요) 성인이 되고난 후 사회생활 초반까지 진상을 만나거나 성희롱을 당하거나 말도안되는 일을 겪어도 정말 아무렇지않고 괜찮았었는데 다시 자살하거나 정신병원에 가거나 둘중 하나를 선택할수밖에없는 상황이 닥쳤어요 덕분에 잊고있었던 우울증이 아직 치료되지않았구나 라는걸 많이 느꼈어요 사장이 제게 사슴이라고 불렀어요 공적 사적인 자리를 막론하구요 저는 사실 사슴이라고 불리는거에 처음엔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악의가 느껴지진 않았거든요 근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제가 꼬리를쳐서 저분이 그런다며 대놓고 저를 험담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뭘 했다고!!! 서비스직이라 웃어야해서 웃은거고 말거니까 대답했을뿐인데!!! 저는 억울했지만 아무말도 할수없었어요 소문이 이미 퍼져버릴대로 퍼져버려 제 한마디한마디는 불씨를 짚힐뿐일것같아서 그저 좀비처럼 그렇게 다녔어요 그분은 원래 그런사람이였어요 새로 부임하신분이라 다들 몰랐었던거지만 저도 당연히 몰랐구요 나름 상황을 피해보려고 애썼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회식때도 회사에서도 저는 언제나 '사슴'이였고 남들에게 소개할때도 저는 '내 사슴'이였고 제가 무시하면 한술 더 떠 '꽃사슴'이 되어버리는 총체적 난국이였거든요 저는 매일 듣는 악의적인 소문과 비난에 포기상태였어요 더이상 아무 감정도 표정도없는 기계적으로 웃음짓는 마치 좀비같은 그런 존재였어요 그러나 집에가서는 매일 펑펑울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요 제 하루일과가 출근해서 좀비처럼 일하다가 퇴근해서 강아지 끌어안고 펑펑울기 정말 이것밖에 안했어요 하루는 엄마가 제 얘기를 다 들은 엄마가 "니가 그것밖에 안되서 그런곳에 가니까 그런일 당하고 다닌다" 라고 했어요 저는 더이상 엄마에게 그 어떤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성희롱도 당했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꼬리친다고도 들었는데 다 내탓이라니.. 내 잘못이라니 그냥 회사에 있는 저들과 한패인것같아서 오롯이 저혼자 견뎌냈어요 아니다 강아지도 함께요 아 그리고 제 남자인 친구는 자랑하는거냐라고했어요 대체 이해안되는게 상사에게 사슴이라고 불리는게 자랑할만한 일인가요? 여자인 친구는 묵묵히 들어주고 같이 욕해줬는데 그런친구가 하나뿐이라 근데 이 친구도 많이 힘든친구라 제가 의지할순없었어요 진짜 기댈곳하나 없었어요 암튼 사실 저는 강아지가 없었으면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거에요 강아지가 많이 위로해줬거든요 유일하게 그때의 절 위로해준 은견이에요 그래서 결심했었죠 강아지가 죽는날 함께 죽기로요 그때의 전 퇴사라는건 생각 못했어요 집이 힘드니까 내가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뿐이라 자살하거나 정신병원가거나 두개의 선택지 뿐이였어요 그로부터 몇개월 뒤 미투가 처음 터지고 미투가 일어날까봐 걱정됐는지 더이상 제게 사슴이라고 부르지않아 사건은 일단락 됐는데 (미투가 절 살렸죠 저는 미투가 생겨서 너무 감사해요) 제겐 저게 ***점인것같아요 시도때도없이 마음에 화가 일고 무기력증도 걸려보았고 우울증도 남아있다는게 느껴져요 쉽게 우울해지고 슬프지도않고 아무생각없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하구요 두세달가량을 자면서 하루에 최대 15번까지 깼다잤다를 반복한적도있어요 엄마가 하루는 그랬었어요 "니가 비련의 여주인공 같냐"며 내가 겪은일들이 평범하진 않은것같은데 근데 또 한편으론 '그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의 아픔은 가지고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것쯤은 꾹꾹 눌러버려야지 이런 마음이 들긴해요 아무것도 아닌데 나혼자 괜히 오버하는것같아서 진짜 힘들다는게 나혼자만의 착각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꾹꾹 눌러담고 또 담고 그러다가 가끔 혼자 빵 터져버리고 하염없이 울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고 제가 오버하는건가요? 비련의 여주인공 컨셉에서 못 벗어나는걸까요? 휴 사실 그런생각도 들어요 넌 우울할 자격없다 슬퍼할 자격 없다 그런생각이요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분명히 있으니까 +) 아 그것도있어요 지금 이 행복 깨고싶지않다 지금 이렇게 다 괜찮은데 나만 참으면 나만 삭히면 다 괜찮은데 엄마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새해 소원이 누가 칼로 찔러죽여주는거라고 했을때도 있었는데 지금도 힘들긴하겠죠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근데 그때만큼 힘들진않으니까 우리 다 괜찮으니까 참으면 괜찮으니까 저만 참으면 되는거니까 일을 크게 키우고싶지도 싸우고싶지 않기도 해요 그래서 제 스스로 그럴자격없다고 지금 행복하니까 그렇게 말하고있는것같아요 사실 그냥 터놓고싶었어요 그냥 답답해서 가끔 울컥하긴하는데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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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flower
· 3년 전
아니요, 내 슬픔을 누군가 마음대로 가늠하게 두지 마세요. 내가 100이 슬픈지 1000이 슬픈지 다른 사람은 절대로 몰라요. 어느 한 부분만 보고는 네 슬픔은 10정도인데 네가 너무 예민한거야 라고 말하는게 더 비정상인것 같아요. 내 감정을 내가 부인하고 외면하는게 더 힘든 일이에요. 저도 일부분만 보고 말씀드리는거지만 정말정말 충분히 힘들고 억울한 일들이에요. 특히나 사회초년생에게는 더욱이요. 슬픈 일이나 기쁜 일이나 꼭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