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죽고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 삶에 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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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최초로 죽고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 삶에 가치란 있는가, 하며 그간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였다. 열 다섯 어른들의 말로는 아무것도 모를 시기이며 암울한 생각에 잠겨있을 나이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말을 믿고 일 년 이 년 삼 년······. 사춘기가 이리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의 흔적같은 것인지 어른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애시당초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자에게 진정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어려서 그래, 어른이 되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손을 내려다보았다. 남자 아이들과 손을 맞대어도 그닥 차이나지 않는 크기가 되었다. 어느 여자 어른들보다 내가 더 손이 컸고, 키도 컸으며, 스무살이 머지않았다. 단순히 나이를 한 살 먹는다고 드라마틱하게 성장한다면 범죄따위 자살따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열 아홉이 스무살이 된다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아마 그건 나도 포함될 것이라. 신체는 자라지만 나는 아직도 사춘기를 겪고 있다. 내가 정말 사춘기를 겪고 있고 이게 다 망할 사춘기의 탓이라면 어떻게해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그만둘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박하사탕을 먹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먹으면서 이번년도내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살 방법과 시간 장소는 아주 예전에 구상해둔지 오래다. 이번년도내로 이 지긋지긋한 사춘기가 끝난다면 살아갈 용기를 얻고 이 세상을 빛과 사랑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고 싶다. 이 사춘기의 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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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o873
· 3년 전
그치만 죽는다고 끝이날 수 있을까?...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