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임신|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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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nuso
·3년 전
저는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똑같은 내용뿐이더군요 절 낳은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엄마의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하고 이상한 약을 주입하고 있었다고 해요 아빠가 보았길, 엄마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어요 그후로 엄마는 뇌전증 증세를 앓게 됐어요 간질,경련 그런거요 심하게는 길거리에서 오줌을 싸고 발작한적이 있어요 엄마 말로는 엄마 과거에 안좋은 사람들이 엄마에게 충격을 줬다 이러는데.. 대개 돈 문제였어요 돈빌려주다 아무도 안갚아서 아빠가 엄마한테 화냈어요 저는 돈빌리고 안 갚은 사람들보다 아빠의 행동이 더 싫었어요 왜냐하면 아빠는 빚쟁이한테 화냈길 보다는 엄마한테 더 화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저를 청각장애인으로 만든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곱게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부모님도 청각장애인이라 오히려 안심했을지도요 만약에 제가 비장애인이였으면 청각장애인인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했을테니까.. 아빠의 행동보다 더 문제였던건 아빠의 엄마. 할머니의 영향이 컸죠 할머니는 둘째 임신중이였던 엄마에게 "둘째 애기 낳으면 나한테 죽는다" 그래놓고 친가쪽 친척보면 다들 둘째까지 낳았더라고요 엄마는 그 충격으로 스스로 병원에 가서 낙태수술 받았다고 하더군요 "둘째 애기 낳으면 나한테 죽는다" "둘째 애기 낳으면 나한테 죽는다" 엄마는 저한테 그 얘길 많이 해요 유치원다닐때쯤이였어요 그때 엄마가 내게 동생이 생긴다고. 아직도 기억나요 저는 기뻐서 유치원선생님께 동생이 생긴다고 자랑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엄마의 배가 홀쭉한걸 봤어요 유치원선생님은 그 이후로 저를 거짓말쟁이 취급했어요 제가 중3~고1때쯤에 엄마가 직장에 다니기로 했어요 이게 무슨 ***야? 엄마는 아픈 사람이잖아 아픈 사람은 일하면 안되지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후에 엄마한테 물어보니 아빠가 엄마보고 돈 벌어오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 일때문에 아빠랑 저랑 엄마랑 싸웠고요 아빠는 엄마가 아픈게 싫어서 30년동안 집에 있게 했다는데 이제 와서? 길거리에 엄마 혼자 다니다가 괜히 쓰러지기라도 하면 아빠가 창피하다 아빠한테 물어본 결과는 끔찍했어요 알고싶지않은 진실을 마주한 느낌은 어느날 엄마가 퇴근시간이 되도록 집에 오지 않아서 불안감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왔어요 청바지에 오줌싼 상태로 엄마는 그후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만 있게 됐어요 최근에 있던 일. 우리 가족이 청각장애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소통에 문제가 있는지라 다행히도 아는 이모가 통역사 겸 종교인이였는데 엄마한테 위로가 되나했더니 돈 문제로 엄마쪽에서 연을 끊었어요 10년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였는데 아마 믿었던 엄마는 상심이 클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예전에는 발작하고 나면 오줌싸고 어느날은 미친듯이 아빠한테 칼을 들고 달려들거나 자해행동을 했는데 지금은 나아진거같아요 아빠눈에는. 아빠는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나봐요 대체 왜 이혼안하는지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마도 이혼하고 싶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엄마한테 들은 대답이였어요 지금 당장 엄마가 힘들어보이는데 무슨 여기서 더 참겠다고.. 그래도 저랑 엄마는 행복한 미래를 약속했어요 그랬는데 오늘 일이 터졌어요~~~~~~~~ 일이 터졌다고요~~~~~~~~~ 외할머니댁에 머물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아빠네 할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아빠는 할머니가 걱정되서 빨리 할머니댁에 가자 라고 하는데 하필 그때 외할머니께서 집을 비우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엄마가 말했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나쁜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외할머니한테 전화해보지만 외할머니는 밭에 가있는지 무슨일 생긴건지 전화를 안받아 엄마도 저도 외할머니가 걱정됐는데 아빠는 계속 가자고 하더군요 결국 엄마랑 아빠 싸웠고 억지로 가게될 판이였는데 다행히 그때 외할머니가 오셔서 작별인사를 하고 갈수있었어요 할머니댁에 도착하니 별로 심한건 아닌데 조금만 더 기다릴수있는거지 그거 하나 이해못하고 엄마한테 폭언을 한 아빠씨 나오세요~~~ 생각하면 할수록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엄마만 허락한다면 엄마와 같이 죽고싶어요 혼자 죽을까 싶었는데 남겨진 엄마가 신경쓰이기도 하고 혼자 죽을라 하니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랑 같이 죽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든든해졌어요..!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 재로 돌아가 하느님의 곁으로 간다고 하는데 하느님의 곁에 가면 엄마를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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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엄마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저는 글쓴이의 아픔이 너무나도 제 가슴을 아프게해요. 글쓴이도 이렇게 살고싶지 않았을거에요. 미안해요. 이제서야 이 글을 읽게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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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oo
· 3년 전
너무나 힘든 상황을 이렇게 풀어내기까지 얼마나 힘드었을지... 엄마를 사랑하는 님이 있어 엄마는 버티는 거 알고 계시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도 약한 사람이에요. 힘든걸 어떻게 풀지 몰라 편한 가족한테 상처를 주게 되는... 가족이라 더 말 못하고 더 표현 못하는 잘 살던 못 살던 그런 가족들이 있어요. 님이 죽고 싶을 만큼 힘이 드는 상황이니 죽기전에 엄마와 추억 쌓기라도 하며 시간을 보내자로 생각을 바꾸셨음 좋겠어요. 소소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매일 사진을 찍는 다던가 밥을 함께 먹는다던가...나이 들어보니 사람은 추억으로 사는 존재인듯 싶어요. 조언이 힘이 될지 모르겠으나 속는셈치고 한번 해 보셨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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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ish000
· 3년 전
많이 힘들었죠 ... 마카님의 겨울이 너무 추웠을 것 같아요.. 그치만 겨울이 왔다는건 봄이 머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꼭 행복해질거예요. 멀리서나마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