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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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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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이십대초반 여자입니다. 제 얘기를 하기에 앞서 저의 환경과 과정들을 적어보고 싶은데,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삼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저희집은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하루라도 평화로운 날이 없는 그런 집이었어요. 저희 언니는 똑똑하고 이쁘고 말도 잘들었고, 저의 동생은 남자아이라 할머니와 아빠가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특별히 잘난 부분도 없고 둘째라 비교를 많이 당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원래 성격자체가 낙천적이고 눈치가 없어 힘들어하지 않고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5학년이 될때까지도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고 엄마와 싸우고 엄마를 때리고 심지어 우리에게도 폭력을 가했습니다. 더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엄마는 집을 나갔고, 너무 슬퍼서 밤새 몰래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와 아빠의 차별로부터 유일하게 제 편이 되어주었던 엄마가 없어지자 그 전보다 더 심하게 차별당하고 괴로운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그상황이 너무 힘들어 내가 죽으려고 하면 아빠가 충격을 받고 미안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상에 있던 칼로 손목을 그으려했고 그걸 보자마자 아빠와 할머니는 저를 죽일듯이 팼습니다. 밟히고 차이다가 온 몸에 피멍과 상처가 생긴후에야 폭력을 멈췄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로 저의 생활은 더욱 고달파졌습니다. 이제는 저를 사람취급해주지도 않았고 훨씬 더 눈치를 보고 살아야했습니다. 이 일 말고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지만 이러한 일들을 계기로 저는 더이상 그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엄마를 따라 집을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언니는 이미 알고있었고 나가기 전날 남동생과 따로 산책하면서 내일 집을 나갈것이라고 말해줬는데 덤덤하게 대답하던 남동생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생각만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쨋든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때 집을 나오게 되고 엄마가 살고있던 원룸에서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처음 나왔을때는 너무 행복했고 마냥 좋았습니다. 그 집을 나오고나서 저는 점점 나아졌고 최근까지도 정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을 나오고 나서 엄마의 이혼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언니도 집을 나와야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언니도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언니 저 엄마 셋이서 원룸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환경이 좋지 않아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언니가 너무 못된사람 같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언니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이맘때 제가 만난 남자친구가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큰 존재였고 언니나 엄마랑 싸우거나 힘들때마다 저를 위로해주고 아주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한 삼년가까이 만났고 작년까지도 만났습니다. 어쨋든 그러다가 제가 스무살이던 해에 언니와 정말 크게 싸우고 하면 안되는 말까지하고 관계가 정말 단절되어버렸습니다. 언니는 곧 집을 나가 혼자 살게 되었고 저는 그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거의 3년동안 얼굴 한번 안본채 살다가 2020년 11월, 언니가 살던 집의 계약이 만료되어 다시 집으로 들어왔고 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를 최근에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언니는 누구보다도 우리를 걱정하고 여린사람이었는데 자존심이 좀 쎈편이어서 그때의 저에게는 안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 묘사할 수는 없지만 언니는 정말 너무 힘들게 살아왔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고 그것도 모르고 언니를 밖으로 내몰았던 제가 원망스럽고 후회했습니다. 뒤늦게라도 깨달았지만 이미 언니는 많이 망가진 상태였고 이제는 의욕도 없는 사람이 되어 화도 내지 않고 의지도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잘 살고 있었는데 언니는 제가 잘 사는 동안 망가졌고 저는 그걸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주고 잘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이 잘 살았는데 갑자기 제가 삼년사겼던 남자친구가 저의 고등학교때 친구랑 사귄다는 소식을 듣게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과 배신감을 느껴 그 여자애와 남자애랑 대화를 하게되었는데 그 여자애는 오히려 저를 이상한사람 취급하고 ***을 하였습니다. 정말 저는 제가 하는 말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되려 욕을 먹고 배신을 당하고나니 내가 이렇게 잘 살려고 노력을 해도 남는 게 뭔가 싶고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도 정말 너무 막막합니다. 이때까지 평범하게 살았다고는 생각안하는데 그 힘든일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들도 안들고 도대체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더 산다고 행복해지긴할지도 모르겠고 언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내가 너무 한심하고 정말 누가 대신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건가 싶고 나는 욕심이 많은사람이 아니라 큰 걸 바라지 않는데 왜 누구나 있는 아빠도 없고 집에는 빚만 넘치고 그래도 잘살아보려고 하는데 잘못하지도 않고 욕을 먹어야하는지 나한테 어떻게 그럴수있는지 정말 어떻게 살아나가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래 이렇게 우울한 사람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됐는지 너무 속상한데 다시 돌아갈 방법을 모르겠어요 분명 어릴때 겪은일들이 더 큰일이고 그때 일에 비하면 지금 겪은 일은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보이는데 왜 지금이 더 힘든걸까요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겪은 일이라 그런걸까요 아니면 어릴때의 일들이 너무 힘들었어서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걸까요 점점 제 생각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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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과거에 힘들었던 일이 있다고 해서 현재가 힘들지 않은건 아니니까요. 마치 칼에 찔려보았다고 해서 주먹으로 맞는게 아프지 않은건 아니라는 거에요. 나이가 먹어감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마음을 돌보아주지 못해서 더욱 힘들어지는것 같아요. 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해해주지 못하거나 또는 그럴 사람조차 없었기에 이곳까지 온것 같아요. 괜찮아요. 제가 들어줄게요. 미안해요. 당신이 힘들때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서. 지금이 나무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