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정서학대, 마음이 강해지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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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서학대, 마음이 강해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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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아버지와 어릴적부터 부딪혔습니다. 순종적인 성격이 못되었고 되려 너무 비슷했기에 더 부딪혔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싫어 남들이 저를 성붙여 부르는것도 싫어지고 내 몸안에 그 사람의 피가 흐른다는것까지 역겨워질만큼 끔찍했습니다. 저한테만 그런것도 아니고 친오빠에게도 여전했습니다. 오빠에겐 남자의 의무를 저에겐 여자의 의무를, 말그대로 가부장적이셨습니다. 저와 오빠모두 정서학대속에 자라왔고 오빠는 점점 무감정에 가까워졌고 저는, 드라마같은 걸보고 울때도 항상 꾸중을 들었기에 남앞에선 절대 울지않고, 드라마 얘기면 대성통곡을 해도 저의 문제라면 눈물이 한두방울 밖에 나오지않습니다. 혼자가 아니면 늘 죽어라 눈물을 참는 모습에 엄마는 안쓰러워하시며 엄마앞에서는 울어라 하지만 전 그게 안되는 사람이 됐습니다. 학교생활에서도 누군가의 대체품으로 살았고 집에서도 정서학대였습니다. 전 집도 학교도 그 어디서도 맘편하게 지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16년을 보내고, 고등학교에서 무너지고 우울증과 공황으로 병원을 다니기시작했습니다. 물론 변하지않았습니다. 내 몸에 당신의 피가 흐르는게 너무 역겨워 자해까지 해보았지만, 무기력증으로 누워있는 제게 '네가 그러니까 이러는거다' '친구라도 만나라' '운동을 해라' '집안일 다해놓아라,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으면서 뭐하냐' 평생, 이해못하시겠죠 그 모든 말이 절 죽였다는걸, 손가락 한두개 움직이는게 전부인 제가 침대밖을 나갈수 있을리가요, 친구라는게 있어야 만나든가 하죠. 하루종일 울라면 울수 있을만큼 얼만큼의 눈물을 참고살았는데요. 그런데도 전 여전히 눈물을 참아야한다니요. 오빠가 자취하고 전 그게 정말 부러웠습니다. 정당한 도망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난 아무리 멀어져도 또다시 여기로 돌아오는데, 제게 집은 집이 아닙니다. 쉴 수 없어요. 제가 노는건, 가장 한심하고 욕먹을 짓입니다. 요샌 공모전 준비로 밤도 새고 책만 읽고 다닙니다. 그 역시 혼날짓이죠. 제가 어떤걸 준비하기위해 이렇게 열심히여도 전 집안에서 노는 백수새끼인걸요. 제가 나가기 싫어서 안나갔나요? 무기력증은 또 다시 재발하고 그 잔소리에 나아져가던 병마저 이렇게 깊어가는데. 변명이라면 변명이라고 욕해도 할말 없습니다. 그런걸로 치죠 뭐. 그리고 가끔은 친절하십니다. 가끔, 근데 그 가끔때문에 제가 몇십년간의 고통을 전부 맞바꾸고 저사람은 좋은 아빠로 기억해야하나요? 전 늘 화풀이 대상입니다. 오빠가 없는 지금은 뭐 2배구요. 의사선생님은 내가 화날짓을 한게 아니라 그저 대상이 나였다 생각하라 하지만 왜 저여야해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 를 자식한테 푸는데 그것도 정당화되어야하나요? 제가 부모면 우울증에 공황장애로 고생한 자식한테 이렇게 굴면 안되죠, 알고있습니다. 안바뀌고 무슨 답변이 달려도 제가 바뀌고 제가 이해해야겠죠 어른들이 그 가치관따위 바꿀리 없으니, 근데 전 그 사람은 좋은 아빠로 생각할 마음 없습니다. 점점 없어져요. 방안에서 노래듣느라 대답만 안해도 따지듯이 혼나는데, 얼마나 이유있든 다 쓸데없는 행동취급 받는데 제가 왜요? 전 강해지고싶습니다. 여전히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20년동안 그랬는데도 여전히 눈물이 나는게 짜증나미치겠습니다. 그와중에 제일무서운건 나중에 나이든 아버지께 이걸 다말하고나서 제게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제가 모든걸 다용서하고 이해시킬까 겁납니다. 그 정서폭력마저 전부 이해할수있어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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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마음이 강해지고싶은 이유는 잘 알것같아요. 정서학대에도 강한 사람이 되고싶은 마음일거라고 믿어요. 아버지에게 화가 난 마음도 저는 이해할수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싫어하는 마음이 저에게는 조금 느껴지는것 같아요. "내가 강하지 못해서 이런거야" 라는 마음을 조금은 글을 통해서 느꼈어요. 하지만 굳이 강해져야만 할까요? 약한건 죄일까요? 정답은 아니에요. 마음이 여리면 어때서요? 글쓴이 처럼 감수성이 깊은게 어디가 잘못된 건가요? 잘못된건 글쓴이의 아버지가 하는 행동이지 강하지못한 글쓴이가 아니에요. 미안해요. 당신이 울것같을때, 제가 안아주면서 눈물을 받아주지 못해서. 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을 아프게할때, 가로막아 당신을 구해주지못해서. 미안해요. 제가 너무나도 늦게왔어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제가 당신의 아픔을 나누어 받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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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azzis 강해지고싶지않았아요. 근데 그래야만 하는것같았어요 세상이. 그래서 너무 억울했어요. 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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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맞아요. 세상이 글쓴이를 너무나도 몰아쳤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