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죄책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잘못된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on126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4살된 휴학생입니다 사실 말이 좋아서 휴학생이지 백수나 다름 없어서 집에서 지내기 일쑤인데요 솔직히 제가 여러가지 심적으로 좋지 못할 사건들을 많이 겪어서 정신과 상담도 자주 받고 우울증 진단도 받고 그랬었습니다. 20살되어서 학교 생활도 적응을 못하고 입대 한 후에도 군대에서 따돌림을 당했어서 그로인해서 자신감도 잃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었습니다. 그래도 제대할 때에는 마음을 새로 다짐하고 학교에 다니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제대한 후에 집에 오니 부모님과 다투는 일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사실 제 문제의 원인은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도 있지만 부모님 때문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저에게 공부에 뜻이 없는것 같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부모님께서는 꿈이 없으면 공부를 하라고 반쯤 강요하셨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학업 스트레스와 함께 버티고 부모님과 싸우면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기술을 배워서 기술직으로 살겠다고 말씀을 드렸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재수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고 그 역시도 반강제적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원치 않는 재수를 하게되었고 대학도 그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자 이번엔 부모님이 그동안 주시던 용돈을 줄이면서 돈을 쓰고 싶으면 알바를 해서 벌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과대학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고 있었고 저희집은 유복하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거기에 학점도 유지하라고 하니까 저는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긴 어려우니 1학년 생활을 기숙사와 학교만 오가면서 끼니는 가장 싼 3000원짜리 학식을 먹고 저녁은 과자와 콜라로 때운적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거기에 과모임은 항상 돈이 없어서 못 나갔고 언제나 기숙사에만 있는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학점은 좋게 나온것도 아니었습니다. 과내 교류가 적다보니 저는 흔하다는 족보 없이 공부했고 결과는 그리 좋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에 친구관계에도 문제가 생겼고 우울증까지 겹쳐서 1학년 2학기말에는 학교를 다닐 수 없을정도로 정신상태가 안 좋았었습니다. 그런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부모님은 저를 닦달하고 잔소리를 하시고 심하면 험담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학교는 휴학을하고 저는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시간을 보내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성우라는 분야를 알게되었고 그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휴학하는 김에 군대를 가라고 하셨고 저는 등떠밀리듯이 입대하게되었습니다. 입대하면서 저는 제 정신적인 문제를 어느정도 딛고 일어나고 싶어서 열심히 군생활을 했지만 훈련도중 심각한 어깨부상을 입고 그 부상으로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오가게 되면서 군 내에서 꾀병을 부린다는 명목하에 따돌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군대에서도 저는 심리치료를 받게 되었고 이 사실은 저희 부모님도 알고 계셨습니다. 제대 후에도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공부가 먼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복학을 결정했고 복학 후에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강의를 듣고나서 저만의 여가생활에 문제가 있다면서 게임과 전화통화만 한다면서 저와 마찰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저는 매일매일 부모님과 싸우며 진을 빼곤 했었습니다. 결국 학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되었고 더이상 공부라는 것에 흥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동안 성우라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분야 특성상 환경이 갖추어져야하는데 부모님은 제가 집에서 녹음을 하는것도, 떠드는 것도 싫어하셔서 이 마저도 좌절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공부를 그만두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제가 여가생활로 게임하는것에 불만이 굉장히 많으셨고 결국 일도 스트레스로 인해서 손에서 놓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일이 없이 집에만 있으니 부모님은 저에게 백수라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밥만 축낸다고 욕을하거나 험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약한걸까요... 아님 제가 잘못된걸까요... 저는 언제나 부모님이 짜증내고 화내는 모습 밖에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제 인생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부모님은 저에게 듣고 참을 수 없을만큼의 험담을 하시고 저는 이제 의욕도 자존감도 전부 상실한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제는 수중에 돈도 없는데 억지로라도 집을 나가는게 맞을까요?
힘들다화나불안해답답해걱정돼우울해스트레스받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5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한지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건강한 거리두기
#화나
#답답해
#스트레스
#애쓰셨어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한지영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글을 읽으며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어주지 않으셨지만 좋지 못한 사건들이 아직도 마카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고 그것이 해결이 되지도 않은 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까지... 그렇게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 오신 것 같아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이제 마카님 스스로도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 의욕도 자존감도 전부 상실한 것 같고... 글을 읽으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마카님의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들의 선택에 대해 존중받지 못하고 부모님께 이끌리듯 살아오신 것 같아요. 마카님의 생각과 의견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모님의 의견대로 어찌어찌 지내오다 보니 스트레스도 극심해지고 의욕도 많이 꺾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통제와 비난보다 격려와 지지가 필요했을 텐데 마카님 정말 많이 힘들고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 마카님의 삶을 잘 살고 싶은 사람은 부모님이 아닌 마카님 자신 일 텐데요. 글의 여러 부분에서 마카님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지려하고 변화를 위해 시도하고 노력했던 모습들이 보입니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그 순간순간 가장 필요했던 건,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지금이라도 마카님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노력하느라 참 애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현재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 새로운 시도보다 그동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지치고 지쳤을 마음을 토해내고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모님께서는 마카님을 위해서 하시는 말씀일지라도 그 말과 행동이 마카님께 계속해서 상처를 주고 있다면 정확하고 단호하게 마카님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랬는데도 계속해서 상처 주는 말과 욕을 하신다면 물리적인 거리를 두어 마카님을 보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당분간은 두려움도 있고 죄책감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더 이상 어린 자녀가 아닌 성인 대 성인으로 부모님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 나가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마카님 스스로를 돌볼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욕도 자존감도 전부 상실한 것 같다는 말이 더 이상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다가와 정말 안타깝습니다. 혼자서 너무 지치셨다면 이전처럼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카님 부디 상처를 회복할 시간을 갖고 부모님이 아닌 마카님이 원하는 모습의 삶을 살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써 나갈 마카님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johnsonkim
· 3년 전
문제를 무작정 회피하지마세요. 나가더라도 돈이 필요한거고, 대학 졸업이라도 해야 무슨일이든 더 쉬워요. 독립은 최소 돈 천만원은 모은다음 생각하세요 그리고 창창한 20대에 집도 유복하고 앞으로도 할수있는게 많은데 가족들과 트러블 조금 있다고 인생 망한건 아니에요. 진짜 망한인생은 그런 배부른 고민조차 사치로 여기고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는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dventureseeker
· 3년 전
계속 무력하게 휘둘리기만 하시는거 같은데 물론 부모님 잘못도 있고 이해는 합니다만 마카님께서도 용기를 내실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네요. 이도저도 아니고 무엇하다 뚜렷하게 낸 성과 없이 스트레스로 다 손놓아버리고 남탓하고 그러는 모습이 좀 안타까운게 john님이 다소 엄하게 말씀하시는 이유일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쌓아왔던 사슬고리를 끊는게 쉽진 않을거란거 잘 알아요. 하지만 마음 독하게 먹으셔야 합니다. 불가능한걸 바라지말고 가능한 것에 집중하세요.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거란걸 알게되실 거에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1955HB
· 3년 전
저도 부모님 말을 계속 들으며 살았어요. 말을 듣지 않으면 싸우니까, 시끄러워지니까, 맞으니까...그렇게 25년을 살았더니 우울증이랑 공황장애밖에 안남았더라구요. 이제야 알았어요. 아,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내가 선택해서 해본게 아무것도 없구나. 순간 다툼을 면하려고 나를 버렸구나. 그 후로 이 나이임에도 부모님이랑 엄청 싸웠어요. 소리지르고 대들고 맞아도 노려봤어요. 부모님에게 나쁜 자식이 되는게 힘들어서 부모님 말만 듣고 살았지만, 망가진 저는 결국 제 책임이었으니까요. 지금 뒤지게 싸우고 불효하더라도 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서 제 밥벌이라도 할 수 있게 되는게 나은거라고 생각하면서요. 돈 없으면 버티세요. 스스로 기한을 딱 정하고 독립하세요. 요즘 청년 전세 대출이라던가 생활비 대출이라던가 이러저러한 복지들도 찾아보시고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계속 싸우시던지 겉으로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아들을 연기하시던지 마음대로시지만 결국 이런 부모님들이 어찌되었건 자식 내쫓지는 못하시더라구요(자식 버린 매정한 부모로는 보이고 싶지 않은가봐요) 지금은 어떻게든 건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세요. 저도 노력해서 어떻게든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독립할거예요. 같이 힘내요. (저는 부모님이 좋은 대학에 선망이 있으셨기 때문에 늦게나마 재수한다고 입을 잘 털었습니다.) 버틸곳이 없다면 답글이라도 달아주세요. 계속, 나아져서 목표가 생길때까지 짜증나는 일이든 화나는 일이든 우울한 일이든 계속계속 말해주세요. 엄청 횡설수설 한것같은데 그냥 힘내라는 말이 하고싶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ast123
· 3년 전
제가 보기에도 부모님과 오래 계시는게 오히려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진 못할듯 합니다. 서울만 나가도 월세 저렴한 곳이 꽤 많기 때문에 일을 명목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adobe2
· 3년 전
그 어떤말이라도 위로가 될지 모르겟지만.. 약해지지마세요 본인의 잘못이 아니예요! 정말 이말 밖에는 할수잇는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정말로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