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때부터 고3 때까지 엄청 붙어다녔던 친구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초6 때부터 고3 때까지 엄청 붙어다녔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랑 저는 성격은 그다지 맞는 부분이 많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분야나 취미가 잘 맞아서 진짜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고 서로 어느정도 각 자 갈 길이 잡히기 시작할 때 전 초등학생 때 왕따 당했던 기 생각나서 그 친구랑 떨어지기 싫었고 제가 좀 귀찮게 굴었어요. 물론 그 친구도 자기 갈 길 위해 저랑 떨어지거나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제가 좀 귀찮게 했나봐요..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가서 종종 싸우고 했는데 고3 때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애랑 점심 먹으러 가더니 저랑은 한 마디도 안 하는 거예요. 알고보니까 저를 왕따 시켰던 애들쪽으로 넘어갔더군요. 그 애들이 모함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몰라요. 알 수가 없죠.. 근데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친구가 그동안 저한테 서운했던 거 화났던 거 말을 안 하는 성격이라 혼자 쌓아뒀다가 그냥 제가 싫어져서 더 이상 같이 다니고 싶지 않았대요.. 처음엔 솔직히 어이없었죠 서로 말도 안 하고 자기 혼자 쌓아뒀다가 갑자기 이렇게 싫다고 오해도 안 풀다니.. 그래서 붙잡았죠 처음엔 그래도 들어보니 제 잘못도 있고 미안하기도 해서 사과하고 고치겠다고 했어요. 근데 하루만에 사람이 완벽해질 순 없잖아요.. 고친 게 있는 반면 그 친구는 이미 제가 아니꼽게 보였는지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일이었는데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꼬투리 잡아서 니가 싫다고 하더니 결국 떠났어요. 그 후로 크게 깨달은 게 있어요.. 사람은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고요. 근데 제가 너무 친구가 영원하길 바랐나봐요. 게다가 저는 저고 걔는 걔인데 너무 제 성격에 맞춰주길 바랐던 것 같아요. 다 제 잘못이라..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붙잡지 않았어요. 솔직히 그 후에 친구가 제 뒷담을 했다는 게 좀 화나긴 했지만 저도 잘한 건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졸업하고 나서 트라우마가 됐어요. 잘못한 건 저인데도요. 알바하는 곳에서도 어차피 이 사람들도 떠날 사람인데 정주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다보니까 선을 긋게 되고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아 얘가 선을 긋는 구나 하고 먼저 저한테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한편으론 그게 편하기도 해요. 부담스럽지 않아서요. 근데 혼자니까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이래도 아프고 저래도 아프고.. 성격은 그 때 이후로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지나치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서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만요... 중간을 맞추는 게 너무 어려워요. 그 중간을 찾아내지 못하면 전 아마 평생 이렇게 살 걸 같아요. 저 혼자 선 긋고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면 힘들어서 포기해버리는.. 대체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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