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힘들고 지치고 슬플 때 내가 다른 분들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사회생활|가치관]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VyLet
·3년 전
앞으로는 힘들고 지치고 슬플 때 내가 다른 분들의 사연에 적었던 댓글들을 읽어야겠다. 사람들의 고민거리라는 것은 사실 비슷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디까지 경험했는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우리는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미련, 인간관계의 어려움, 사회생활의 막막함 등...... 그런 고민들에 나는 댓글을 단다. 내 생각과 위로와 조언을 전달한다. 그것들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고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거기까지는 모른다. 그래도 나는 내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담아 쓰는 것들이다. 나도 한 객체이자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단 댓글들을 읽어보면 나 자신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것들이 있다. 꾸밈없이 진솔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쓰는 것이기에 더 그렇다. 다른 사람의 사연에 댓글을 다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타인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동시에 내가 내 관점에서 나를 위한 위로를 쓰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신기하고 새롭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내 도덕적 가치관을 만족시키는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도 동시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짐을 들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나도 함께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어색하지만 싫지 않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모름지기 나 자신이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위로의 말을 해주었던 것은 아닐까? 내 마음속 어딘가에는 나를 응원하는 또다른 '나'가 있을 것이라는 개념을 어렴풋이 생각만 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확실하게 깨달은 기분이다. 내가 썼던 댓글들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나 자신에게도 격려가 되는 것 같다. '마음에 들게 잘 썼다' 이상의 기분이다. 내 사연을 쓰는 것만큼, 댓글을 쓰는 것도 자기 표현과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구나. 그걸 알게 되었다.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는 힘들고 지치고 슬플 때 내가 다른 분들의 사연에 적었던 댓글들을 읽어야겠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tmi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드라마 중에서는 쌍갑포차, 웹툰중에서는 내일 이 두개를 감명깊게 봤었고 많은 만족감을 느꼈었지요 둘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요 또, 어떤식으로 상대방을 위로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가 갖고있는 아픔과 비슷할수록 더 많은 공감을 하고 같이 분노하게 되고 간절함이 더해지는것 같아요 단지 우리가 어떤식으로 버텨내거나 이겨냈기에 그 해답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당신의 지금 감정이 이렇다는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것 그리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것을 알기에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연들을 접하고 희망을 얻길 바라면서 글을 남기지요 과거의 그 순간에 내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만큼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요 마카님 말씀처럼, 때론 나에게 하는 격려같기도 하고,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마카님과는 다르게, 저는 대체로 제가 쓴 글을 돌아보려 하지 않는편이에요 돌아볼때마다 제 글에서의 결점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것 같더라구요. 분명 그땐 괜찮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스스로에게 글을 쓰는것 같다고 느껴지면 왠지모를 부끄러움이 느껴지네요 쑥쓰러움인지 부끄러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계속하다보면 저도 자랑스럽게 되돌아 볼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VyLet (글쓴이)
· 3년 전
@l오르카l 저와는 달리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위로에 대해 고민하고 궁리하시는 모습이 저는 멋지게만 느껴집니다. 제 자신이 조금 자만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내가 한 경험과 비슷할수록 더 감정 이입도 되고 어쩌면 더 좋은 위로의 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더군요. 나의 기분과 어투, 의사 전달 방식은 항상 조금씩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고민에 어떨 때는 조금 딱딱한 글이, 어떨 때는 다소 부드러운 글이 쓰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너무 화가 나는 사연 내용이 있기도 했고, 속상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적은 듯한 댓글도 분명 있었습니다. 사실 저야 수필작가도 아니고 칼럼니스트도 아니고 상담사도 아니니 완벽하게 글을 쓸 수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글 말미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나 '위로가 충분히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같은 사과의 문구를 적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다들 어째 좋다고 느끼셨는지 괜찮다고, 기분 나쁘지 않았다고, 위로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을 보면 힘이 나고 용기를 얻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깔끔하고 거창하고 정갈하고 보기 좋은 형식으로 완벽하게 글을 써야만 좋은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글을 쓰는 그 순간 진심을 다하려 노력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충분히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내가 나를 보는 것과 남이 나를 보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제가 봤을 땐 글도 잘 쓰시고 문체가 부드럽고 또 단어 선택에 사려깊으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말은 좀 두서없이 길었지만 대강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된다는...... 그런 취지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용기를 얻어가고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나실 겁니다. 제가 제 글을 돌아볼 때도 당장은 괜찮다가도 나중에는 결점이 보입니다. 그것이 형식상의 것이든 내용상의 것이든 말입니다. 그걸 돌아보고 수용할 줄도 알아야 다음에는 조금 더 개선된 방법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일기나 글쓰기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게 아닌 것처럼요. 물론 전 아직도 분량조절이 너무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소설 작가나 준비할 걸 그랬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적었던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당시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헀는지, 나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꼭 결점을 보완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요. 말은 구구절절 길어져서 핵심이 잘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되돌아보면서 저도 뭔가 제 자신에게 용기와 격려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자만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의 만족감정도는 가져도 되겠지요 :) 저는 이따금씩 과거에 접했던 사연과 비슷한 사연을 다시 접해서 답글을 달 때 이전과 똑같은 글이 나온다면 그사람에 대한 진정성이 떨어진댜는 생각에 꼭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다른글을 만들어보려고 머리를 싸매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기분과 전달방식, 어투가 바뀌기도 하지요 물론 어느정도의 선은 지켜야 하겠지만 이따금씩 정말 듣기만해도 분노가 솟아오르는 글에서 무덤덤하게 답글을 달 수는 없더라구요 그럴땐 같은 입장에서 화도 좀 내면서 공감하고 어떤때는 글만봐도 본인이 죄책감을 갖고있는데 부정하는게 딱 보이는 글이 있지요 그럴땐 잘못됐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맞아요. 지나가다 보면 마카님 글에는 대부분 조심스러운 시작이 포함되어있더라구요. 그렇게 다가가면 아무래도 경계심이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테니 더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잠깐 저도 그렇게 접근하긴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까맣게 잊고있었답니다 조만간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 글의 수용부분에 있어서. 사실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말할줄 안다는걸 아무도 모르고, 또 그렇게 지내왔거든요 아마 말투나 성격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다들 입모아서 저돌적이고 직설적인 사람이다, 굉장히 퉁명스럽다 라고 할거에요 저는 마카를 시작하면서, 이곳에서만 속내를 조금씩 털어놓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말하게 될줄은 저도 몰랐답니다 그치만 현재까지 바깥에서 굳어진 이미지가 너무 커서 바꾸기가 쉽지않네요 🤣 그런 이유로 가끔 제 글을 돌아보면서 오타를 고치거나 다시 그 글의 적합성을 판단할때 손발이 오그라드는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그렇기에 마카에 써놓은 나의이야기나 다짐들을 자주 지우기도 하구요 빠른시간내에 티는 잘 안나겠지만 그게 또 제 장점일테니 조언해주신대로 조금씩 저를 되돌아 볼 수 있게 고쳐봐야겠어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어떤 말씀을 하고싶은건지, 무슨내용인지 확실히 전달받았답니다 그리고 분량조절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만큼 전달하고 싶은 정보량이 많아서 그런거니 저는 오히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많이 쓰고싶어도 글이 써지지 않아서 고민하곤 한답니다 마카님의 장점에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aphone
· 3년 전
저도 전에한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제 첫번째 글은 사실 제가 누군가에게 남겼던 댓글이기도 했지요 홍보...아닙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