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요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요.
예전에는 웹툰이나 소설을 밤새워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를 보는 게 귀찮게 느껴지더라고요.
게임도 해봤는데 집중이 안돼요. 밖에 나가서 가벼운 산책하는 것도 마냥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서 딱히 할 거는 없고요. 부모님께 핸드폰 중독자 소리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핸드폰도 지겹게 느껴져요.
책읽고 자격증 준비도 해봤는데 손에 잡히질 않네요. 요리도 해봤는데 제 취미는 아닌 것 같아요.
새내기라 며칠 뒤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데 학교수업 들을 생각하니까 짜증만 나네요. 반수하면서 작년에 대학을 다녔는데 온라인 수업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해요. 수업료도 너무 아깝고요.
깨어있는 시간도 싫고 잠을 자는 시간도 싫어요.
잠을 자고 나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것이 두렵게 느껴져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의식하고 싶지 않은데 매순간 이유없이 불안하고 미치도록 외로워요.
도저히 우울감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를 감당하기가 참 어렵네요. 잠에 들기 전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요. 제가 피해의식과 자기혐오로만 이루어진 인간 같아요.
고3때는 하루에 하는 생각의 90%가 부엌에 있는 식칼로 자살하는 상상이었는데, 작년부터는 자살생각은 줄었지만 계속 만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예요.
삶의 의미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