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생각이 끊임없게 든다.

Question

어려서부터 가정폭력과 욕설들으면서 자라다 보니자신감도 바닥이 나고 하니 학창시절도 형편없이보냈 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냥 있어야 했기 때문에 제가 붙어다니는 느낌이였죠 그러다보니 친구,가족에 대한 정이라는 것이 아예없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서 혼자 모든것을 이겨내고 살아야지 다짐하고 4년을 친구,가족없이 누구에게 기대지도 않으며 혼자길을 걸어왔습니다. 근데 최근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 하찮은 인생에 있어 불행할까봐 그만 인연을 끝내버렸습니다. 정말 남아있는게 하나없는 것 같고 저도 누군가에게 기대어 하염없이 울고만 싶습니다. 이런사정을 그 누구도 모르니 겉만보는 주위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듬직한아이로 비춰져있었습니다.오히려 제가 항상 문제를 해결해주고 들어주는 입장일 뿐이였죠. 이젠 도저히 버틸 힘조차도 없습니다. 앞날을 이겨낼 용기나 위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답답해 #혼란스러워 #힘들다 #공허해 #우울해 #외로워 #슬퍼

Accepted Answer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돌보아주세요.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태형입니다. 마카님의 글을 읽으니 마카님의 힘들고 괴롭고 외로운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안타깝기도 하고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성인이 된 이후로는 누구에게도 의지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정말 마음을 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지만 그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혹 피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관계를 끊어내기로 하셨던 것 같아요. 많이 마음이 아팠을 텐데 주변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니 더욱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가정폭력과 욕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면서 마음 깊이 상처를 간직하고 지내오셨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가 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아프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마음 속 느낌들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워나가는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는 관계 맺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가 크게 상처를 받고 마음이 많이 아팠으니 다른 사람과 만날 때도 혹 아프지는 않을까 내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를 걱정하게 되죠.

마카님께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마음을 열지 않으려 했던 것은 마카님께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왔던 심리적 방어기제였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상처 받을 일도 상처 줄 일도 없을 수 있으니 아프지 않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문제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마음 깊은 속내를 터놓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이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외롭고 공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카님께서도 한 명의 인간으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정이니 억지로 억누르거나 참는 것이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성인이 되어서 폭력적인 가족의 영향에서 전보다 벗어났다면 어린 시절의 관계와는 다른 패턴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상처 입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조금씩 연해진다면 그만큼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을 거에요.

마카님께서 힘든 마음을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고 4년을 지내오셨다 했는데, 굳은 마음을 먹는다 해도 그렇게 4년을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마카님에게는 혼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자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런 마카님의 힘과 에너지를 조금 방향을 바꿔 자신의 변화를 위해 투자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카님께서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를 뒀다고 말하고 계시지만, 사람들은 상대방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거리를 두는 관계도 잘 유지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마카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허물없이 터놓고 지속해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마카님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마카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고, 신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마카님께서 조금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힘든 일을 이야기하고 마음의 짐을 털어놓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마카님을 단단하게 감싸고 안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앞날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껏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는데 갑자기 마음을 열고 속내를 털어놓기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 경우라면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보는 경험을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심리상담사는 깊은 속내를 잘 들어주기 위한 훈련을 거친 전문가들이고, 심리상담 시 이야기한 내용은 비밀보장이 지켜지니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좋은 출발점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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