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한심하게 살아왔어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자살|진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Ludewick
·3년 전
나 진짜 한심하게 살아왔어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어 난 생각 없이 살아왔어 성격도 소극적이면서 외모도 그냥 별로야 다만 열심히 했던건 학교 공부 뿐이었지 어쩌다보니 학교성적이 잘나오게 된 게 주변의 기대를 받게 되서 좋았어 그런 기대를 지탱하고자 열심히 달려왔어 하지만 그저 막연하게 대학의 네임벨류를 쫓아가서 그런건지 방향은 알 수 없었지 그저 열심히만 하면 무언가 나올 거고 그 결과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내 숨통을 트게 만들어 줄 거라고 그렇게 믿고만 살았어 하지만 고2때부터 불안한 균열은 시작되어버렸어 진로를 말할 수 없게 된거야 선생님의 어디에 가고싶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런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어 그래서 배우던 과목 중에 그나마 재밌었던 역사학과에 가고싶어요 가 되어버린거였어 대학에 와서 별 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어 군대가기전 내 학점은 3.5, 3.3, 2.9로 참혹했고 휴대폰 사기도 당해서 돈도 상당히 깨져버렸지 가족들은 잘 해왔던 아들이자 동생이기에 그저 나를 믿고 있었어 아니 이때부터 이미 내 믿음은 무너지고 있었던거야 군대에서는 의미없는 자격증 2개를 따고 그림그리는 취미를 가지고 나왔어 복학 초반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줄 알았어 하지만 역시 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라 흐트러지고 말았어 자격증도 따고자 하는 것들을 따지 못했어 노력조차 하지 않았어 남들은 취업을 하나둘 좋은곳에 하고 있었어 나는 그걸 지켜보며 불안한 시선만 의식하고 있었지 이런 나에게 코로나는 좋은 구실이었을 거야 도망치기만 하는 나에게 코로나는 좋은 가림막이 되어주었거든 점점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자신이 체감이 되어갔어 될대로 되라지라는 글러먹은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아 그저 의미없는 자기 탐색활동과 이를 빌미로 나는 원래 이런 쓰레기라며 공격했어 INFP니까 게으른 에니어그램 유형이니까 같은 유형인데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 성향이 이렇기 때문에 나는 천성부터 글러먹은 놈이니까 이런거라고 사고 회로가 차곡차곡 맞춰져갔지 취업과는 의미없는 소설소재나 그림그리기에 심취했고 그림을 잘그리고 싶다면서 연습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열심히 할거라는 최후의 보루마저 깨진 느낌까지 들게 되네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소연 하고 싶어도 이런 얘기를 하면 아무도 나를 예전의 나로 봐주지 않을 거란 생각이 가장 무서워 자살을 생각하는 동정어린 눈으로 쳐다볼 생각에 보잘 것 없는 마지막 자존심이 구역질을 유발해 언제까지 이렇게 살지도 모르겠어 꿈도 취업도 영원히 잡히지 않는 숙제같아 사실 이 글 적게 된 건 곧 취업하는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줬는데 나는 서툴지만 노력..했어도 잘 안 된 것 같아서 인생에 회의감이 들어서 긴 밤 글 한 번 적어봤어 그냥 이젠 모르겠어 더이상 사는게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나같은 짐덩이와 관계를 맺는게 부끄럽지 않을지 그런 안좋은 생각만 들길래 이렇게라도 써서 풀어볼려구 긴 글 읽어주었다면 내 하소연에 시간 뺏어서 미안하고 부디 다들 행복 찾길 바래
의욕없음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