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뒤돌아봤으면 해. 그리고 한번쯤은 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이별]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한번쯤은 뒤돌아봤으면 해. 그리고 한번쯤은 내가 준 사랑이 그리웠으면 해. 아픔이 많은 사람이었다. 경계성 인격인것 같다고 판단했고 끝없이 받아줄 자신이 있었다. 그 사람의 죽고싶다는 말이 나는 살려달라는 말로 들렸다. 끊임없이 날 테스트하고 괴롭히는게 사실은 사랑을 원하는 아이같다고 생각했다. 끝없이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인걸 알기에 그 모든 것들을 받아줬다.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 말을 믿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그 사람 마음의 일부분 정도는 내 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뻤다. 영원한건 이별밖에 없다고, 떠나지 않는다는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그 사람의 말에 나는 예외를 만들어주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믿기 싫으면 믿지 말라고 내가 보여주겠다고, 그저 지금 여기만 보라고. 나는 그렇게 말했다. 내가 늘 기도했던건 사실, 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게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는 것이었다. 언젠가부터 그 사람은 나와의 대화를 피했다. 만날땐 폰을 그렇게 잘 보는 사람이, 내 연락은 밤이 되어서야 읽었다. 유일하게 연락을 잘 했던 때가 내가 다른 이성과 함께 있을 때였다. 그때 알았다. 그 사람에게 나는 악세사리같은거라고. 나는 자신보다도 그 사람이 더 소중했는데. 이제 그 사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야겠다. 몸이 아프고 나서야 그 사람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나는 그 사람을 포기해야한다. 상담사분이 그러시더라. 유괴예방교육을 할 때 ‘어른들은 너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라고 가르친다고. 그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았을거라고. 이제야 그 사람을 본 내 주변 사람들이 했던 말이 받아들여진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만날 사람은 아니라고. 오빠가 말했지. 내가 사랑이 많은 아이라고. 아니, 난 사랑이 많지 않아. 그 많지 않은 사랑을 짜내서 오빠에게 다 줬던거야. 내가 오빠의 눈이 좋다고 한건 정말 눈이 예뻐서도 있지만 그 눈 속에 있는 그림자까지도, 그게 오빠이기 때문이었어. 기억했으면 좋겠어. 오빠는 사랑받았다는 걸. 그리고 나와의 시간을 예쁘고 아프게 기억했으면 좋겠어. 이제 오빠를 사랑했던 반의 반만큼이라도 나를 더 사랑할게.
신체증상두통우울어지러움불면우울해공황섭식호흡곤란슬퍼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6025
· 3년 전
나를 사랑해야..다른 사람도 사랑할수 있는 힘이 생기는 법이죠..힘내셔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VyLet
· 3년 전
나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의 그림자까지 끌어안으려 했던 작성자분의 용기가 저에게 있어서는 빛나 보입니다. 비록 그것이 옳다 그르다 단정지을 순 없을지라도, 전 당신의 고결한 희생을 보았습니다. 비록 노력이 빛을 보진 못했지만 이 또한 하나의 경험입니다. 겪으면서 또 배워가는 것이겠죠...... 당신은 잠깐의 시간동안이나마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인연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