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의대일까. 누구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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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왜 하필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의대일까. 누구는 성적이 돼서 의대를 넣는데 나는 의대를 가고 싶어서 성적을 맞춰야 되네. 지망하는 게 학과가 아니라 학교였다면 조금이라도 쉽게 목표를 바꿀텐데 의대를 대체할 수 있는 과는 없잖아. 안 되면 생명과학, 유전공학 쪽으로 가려는데 나는 왜 마음이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충분히 괜찮은, 적성에도 맞는 학과인데 왜 나는 의예과를 가고 싶을까. 중학교를 내신 석차 전교 1등으로 졸업했지만 이제 갈 곳은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모의고사 1등급이 나오는 학교야. 12월에 6모를 봤는데 충격이어서 웃음이 나더라. 태어나서 그런 점수는 처음 받아 봤어. 거의 반 타작이어서 5등급이겠다 했는데 3등급이라서 그나마 위안을 얻으려고 했지. 근데 현타 오더라. 3등급이면 고등학교에서는 꼴찌일텐데 뭐 이런 빈 껍데기 전교 1등이 있을까 싶었어. 지방이지만 나름 유명한 중학교였는데도. 틀린 문제를 답지 없이 다시 풀어보니까 1등급이 나오더라. 손도 못 댔던 문제를 마음 편하게 보니 잘 풀렸어. 근데 그게 다행이면서도 불안한 거 있지. 풀 수 있는 문제도 틀린 것에 대해.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내가 너무 무능력한 인간 같았어.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벌써 입학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았어. 15살 때부터 시작된 우울증은 아직도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이제는 내가 핑계 대는 걸까 싶기도 해. 예전에는 어른이 되어 병원에 다닐 걸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려고 했는데 이제는 어떤 것도 날 정상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할 것 같아. 우울증 없는 삶은 어떨까. 힘들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까. 매순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까. 사람을 만나고 바깥을 나가고 싶을까. 조언이고 뭐고 다 부담스럽고 그냥 나를 내버려두면 좋겠어. 졸업, 입학 축하로 받은 선물과 돈도 그냥 다 없어지면 좋겠어. 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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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hee98
· 3년 전
저는 의예과에 지원하고싶은 학생입니다. 하지만 저는 중학교때 정말정말 공부를 못했어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이대로 가다간 안돼겠다싶었는데 때는 늦은후였어요. 그리고 저는 특성화고에 지원을했고 붙었습니다. 사실상 의대를 목표로 하려면 일반고를 가야하는데... ㅎㅎ 😂 근데 저는 지금도 늦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길다면길고,짧다면짧은 3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 3년동안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겠지만요 그래도 저보단 나으시네요. 제가 이런말씀 드리는게 조금 언짢을수도 있겠지만 시험을 칠때 너무 긴장하지마세요 오히려 그 긴장때문에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 할수도 있잖아요😊 저는 시험칠때 긴장을 너무안해서 문제거든요 어떨때 보면 제자신이 너무 바보같을때도 있지만요 지금도 늦지않았어요! 시간은 충분해요! 할수있어요 내신은 끝까지노력해서 될때까지 점수를 끌어올리고, 내신에서 부족한점수는 수능에서 따면 되요! 자기자신을 포기하지마요! 같은 학생의 입장으로서 지금 포기하기엔 인생이란게 너무 길잖아요. 제가 괜히 쓸데없는얘기를 한건지 조심스럽네요. 제 댓글 어떻게 받아들이셔도 상관없어요. 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던간에 그건 읽는사람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제댓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그리고 위로가되었다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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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gunhee98 댓글 받을 줄도 모르고 막 썼는데 이렇게나 길게 써주셔서 감사해요..ㅎㅎ 3년.. 열심히 해보려고요. 같이 목표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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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hee98
· 3년 전
네! 열심히 해서 원하는목표를 같이 이룹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