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고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은 별 게 아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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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죽고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은 별 게 아니다. 그냥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다. 간간히 주고 받는 친구와의 연락 뒤엔 늘 공허함이 찾아오고,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엔 늘 눈치 보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기분이다. 이 길이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불안해진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해야 하지만 해봤자 소용 없을, 그런 말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이처럼 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사소한 일들을 나는 정말로 더이상 겪고 싶지 않다. 겉으로 보이기엔 사소하지만 사실은 사소하지 않다. 매번 내게 너무 크게 다가와서,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라서 문제다. 그래서 습관처럼 생각한다. 죽고 싶다고. 별로 슬프지 않다. 남겨질 사람들이 걱정되거나 그들에게 미안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게 참아왔다. 그런데 가끔은 그 모든 게 상관 없어져 버리는 때가 있다. 어차피 나는 떠나고 나면 그만인데 내가 지금 너무 힘이 든다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알 수 없어서 언제 끝이 보일지도 알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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