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남편과 평소에 못하던 얘기를 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임신|피로감|만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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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eul89
·3년 전
어젯밤에 남편과 평소에 못하던 얘기를 했습니다. 서로 불만을 얘기하고 풀어보자였는데 그말들이 독화살처럼 저에게 박혀 너무아프네요ㅜㅜ 욕이나 나쁜말은 하나도 없었는데 남편이 나에게 갖고 있던 생각들을 이제야 알게됬거든요 제가 유산기진단을 받고 쉬라는 얘기를 전했을때 남편은 제가 평소에도 조금만 아파도 과장되게 부풀리고 했어서 유산될수 있다는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네요. 쉬고싶어서 일부러 과장해서 말하는걸로 알았대요 남편은 제가 10만큼 아프다고말하면 5만큼 아픈걸로 안대요. 최근에 연년생 아기들을 낳았는데 저에겐 정말 힘들고 아팠던일들이 이사람에게는 엄살이었어요. 입덧하고 임신 출산 힘든거 아는데 집안살림 제대로 해본적 있냐고하네요. 아기가 지루성피부염이 있는데 제가 병원말만 믿는다면서 목욕한번 제대로 시켜봤냐고 해요. 본인이 항상 목욕시키고 저는 하지말라고해서 그래도 되는줄 알았어요. 남편은 밤새둘째보고 첫째 어린이집도 데려다줬는데 저는 밤새 둘째보면 아침에 일어나지못했어요. 산후50일 되었는데 체력도 딸리고 피로감이 커요. 나는 하는데 너는 왜 안하냐고 하네요 임신중에 힘들었어서 지금 조금 배려받아도 되는줄 알았어요 10개월내내 토덧하면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어 토하면서 애기밥챙기고 만삭에 열감기를 앓아도 쉴수가 없었는데 너무힘들고 괴로웠는데 너만 힘들었냐고 하네요 첫째임신, 둘째임신, 지금까지.. 전 더 힘들었어야 했어요. 집안일 열심히 했어야했고 아기목욕, 등하원 남편 도움없이 제가 했어야했어요. 불평불만도 하지말았어야했어요. 엄마, 아내역할이 너무 버거워요.. 저는 왜이렇게 약하고 한심할까요 겉모습만 어른이지 속은 미성숙한 애인거같아요 창피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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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nothing0
· 3년 전
화가 나네요 두아이를 낳아서 이제 둘 다 십대입니다 전 엄살은 커녕 제 고통에 둔한 편이예요 누가 '너 힘들지 않아?' 해야 ' 아~내가 힘들었구나'하는 사람이예요 그런데도 너무 힘들었어요 임신출산을 하면 몸상태가 완전히 다른데 남편은 자기랑 왜 비교를 합니까?! 아기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기나요? 엄마의 피와 살로 만드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둘 낳으셨으면 2년 간, 혹시 모유수유를 하셨다면 더오래 내 피와 살을 쏟아부워 키운게 아이들인데요 어떻게 체력이 딸리지 않을 수 있나요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요 더구나 동시에 나이도 먹어요 아기키우면 허리, 골반도 망가져요 혼자 아이둘 몸으로 때우며 키운 엄마로서 화나네요 나중에 저희남편처럼 원망과 푸대접 받지 않으려면 지금 해줄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남편이 아셨으면 합니다! 물론 남편입장도 있으니 그런말 하셨겠지만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애 둘 낳고 키우는건 너~~~무 힘들어요 게다가 입덧으로 이미 체력이 탈탈 털리신 상태잖아요 다 키우고 나니 전 제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어요 '그래 잘키웠다, 니가 다했다' 도움받을 수 있는건 받으시고 돈으로 때울 수 있는건 때우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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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nothing0
· 3년 전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남편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난 그래도 되는 줄 알고 편하게 했는데, 허용하는 줄 알았는데 나를 마음에 안들어하고 있었다니... 전 제 결혼생활을 부정당한 느낌이었어요 답을 찾진 못했어요 그러나 한가지 알게 된 건 말을 해야돼요 마음이 아픈 얘기라도 말하고 듣고 답을 찾아야 돼요 저는 그걸 못해서 쌓이고쌓여 여기까지 왔어요 님의 육아와 함께 이것또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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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py00
· 3년 전
@likenothing0 글쓴님, 댓글쓴님 두분다 멋진 어머니세요ㅠ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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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ul89 (글쓴이)
· 3년 전
@likenothing0 긴글 감사해요, 제맘을 대변해주고 대신 화내주시는거같아서 너무 위로가되요ㅠㅠ 자꾸만 울컥울컥 치밀어오르는데 그때마다 다시들어와 읽어보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둘을 다키워내시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셨다니 부럽기도하고 너무나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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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ul89 (글쓴이)
· 3년 전
@likenothing0 답글 감사합니다. 3일째 된거같은데 하루에도 수십번 화가났다가 분해서 눈물이나다가 생각하지 않으려 다른것에 몰두하려고 노력해보기도 하고.. 계속 이곳에 들어와 달아주신 답글을 여러번 읽으면서 위로가 많이 됬어요ㅠㅠ 저도 지금까지 나름 애써온 나날들이 다 부정당하는거같아요.. 저랑 대화하는걸 싫어하는 사람이예요, 너가 맨날 이렇게 울어서 얘기하기싫대요, 제가 조리있게 말을 못해서 반박못한게 나중에 생각나서 분해요ㅜ 대화를 할수록 상상이상이어서 상처받아요. 임신한 아내가 유산기있다고 우는데 어떻게 쉬고싶어서 엄살부린다고 생각할수가 있죠? 전 너무 이해가 안가거든요..ㅠ 내가 평소에 엄살을 부려서 그렇게 만들었다 생각도해봤는데 제가 허언증 말기환자래도 그순간엔 믿어줬어야지, 자기자식 목숨인데 위로해주는척이라도 했어야지.. 화가나고 분해요.ㅠ 제가 죽어야 힘들었는지 조금이라도 알아줄까요?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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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ul89 (글쓴이)
· 3년 전
@noopy00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게 많은 엄마예요,, 그래도 누군가 인정해주는거같아 힘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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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nothing0
· 3년 전
그렇다고 자신이 더 힘들어지면서까지 증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모르더라구요 결혼 14년만에 알았어요ㅎㅎ 나 힘들고 아프면 나만 손해예요 몸도 좀 사리면서 모든 시스템을 내 위주로 만드시길 추천드려요 맨날 울어서 얘기하기 싫다니 핑계대지 말라하시고요 반박 못하시는거 보니 순둥이과이신가요?^^ 너무 잘하려고 애쓰고 상처받으면 한맺혀요 한으로 남으면 십년 울궈먹는 이상한 여자 돼요 ㅎㅎ 제가 그런말을 들었거든요 내마음이 제일 중요해요 잘하려고 다 참아도 남편은 몰라요 알 사람이면 애초에 이런얘기 할 필요도 없겠죠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잘해주시되 좋은엄마컴플렉스에 갖혀 스스로를 소진하진 마세요 너무 참고 견디다가 지치지 않으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