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일년에 한번쯤은 괜찮은 한순간이 있겠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phos1234
·3년 전
아마도 일년에 한번쯤은 괜찮은 한순간이 있겠지. 어쩌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버려서 뭔가 아무것도 안 하긴 아까워서 또 씻고 나가보겠다고 어찌어찌 씻고 어쩌다 빨아놓고 안 입었던, 유연제 냄새와 햇빛 냄새가 보풀처럼 일어있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보니 볕이 너무 좋은거야. 그, 오묘한 공기 냄새. 오전 열시쯤의. 멀리서 들려오는, 아마 한 12층일까. 바이엘을 연습하는 피아노 소리 나랑 주변의 시차에 어리둥절해하면서 안 간지 오래였던 카페를 가서 아침도 안먹었으니 우유가 들어간 걸 먹어야겠다며 따뜻한 라떼를 한 잔 시켜놓고 바깥의 유리창을 내다보면 카페에서 돌보는 건지 꼬리가 지저분한 고양이가 누워선 햇볕에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그런 순간이 일년에 한번쯤은 있겠지. 조각처럼 그러면 나는 그 순간만 떼어내서 어딘가에 걸어놓고 걸어놓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 순간만 바라보다 더 이상은 필요없어요. 하고 누군가에게 말하면서 머리에 총을 쏴서라도 죽고싶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