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인 건가요
어떨 땐 너무 즐거워서 웃더라도 어떨 땐 너무 공허하고 의욕도 없고 뭔가 눈물 날 거 같아요. 자살 충동도 들고 살아가야할 이유도 없는 거 같고 다 뭔가 제 탓인 거 같고 그래요. 5학년때부터 이게 시작되었는데 어머니가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으셔서 공부를 많이 시키셨어요. 저는 그걸 계속 따라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감정기복이 심해졌어요. 화내다가도 웃고 울고 짜증내고 그걸 반복했는데 진정했을 때 제가 왜 그러는 건지도 몰랐어요. 그리고 점점 심해져서 초등학교6학년때 수학여행을 마지막으로 자살시도도 해봤고요. 자해도 해서 부모님께 들킨 적도 있어요. 스트레스는 쌓여가는데 풀 방법도 없어서 자꾸 제 목을 세게 졸라요. 공부는 스트레스만 쌓여가고요. 좋아했던 그림도 이제 못 그리는 거 같아서 자존감만 하락하고요. 책 읽는 것도 싫어해요. 운동도 싫어해요. 자꾸 내 몸에 상처를 내고 싶은데 그것마저도 무서워서 못해요. 어떨 때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제 입 안에 손을 집어넣어서 먹은 것을 다 토해내요.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 건 아니에요 평범한데 그냥 자기 자신이 싫어요. 별로 살아야할 이유도 없고, 뭐 자칫해서 실수라도 하면 일단 먼저 죽을 생각 먼저 해요. 재밌는 것도 많지만 무서운 게 더 많아요. 재밌는 걸 계속해서 즐기고 싶지만 제 몸이 계속해서 크는게 너무 무서워요. 어른이 되면 뭘 해야지 라는 꿈은 그냥 기대일 뿐이에요. 나중에 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을 게 뻔하거든요. 이게 우울증인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이상한 건가요? 그냥 사춘기일 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