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7살이고, 고등학교 2학년이고, 여자이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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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17살이고, 고등학교 2학년이고, 여자이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전개없는 영화를 좋아하고, 드럼,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고, 좋아한다. 그리고 또 매일 밤 일기쓰기, 독립책방, 독립영화관을 사랑한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공부만을 한다. 공부가 재밌고, 학원 과외없이 인강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뿌듯하다. 그런데, 행복하진 않다. 이건 분명하다. 입학 전 읽던 책의 페이지는 아직 넘겨지지 못했고, 방 안에서 홀로 밤 새워 영화를 본 지는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드럼과 바이올린은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며 다녔지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만두었다. 일기장은 3개월을 주기로 가족 몰래 작은 쪽지를 붙여, 내 근황을 적는 일 조차도 어렵다. 미안하다는 말은 서두에 항상 보이게 되었다. 독립책방과 영화관은 주말없이 독서실에가고, 방에서 공부하는 내가 3시간 이상 없어지면 날 찾을 가족 덕에 전혀. 시험 기간에 쫓겨 이해도 못한 내용들을 외워야하는 공부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차라리 철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시험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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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JE
· 3년 전
타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행하는 일은 대부분 행복과는 거리가 멀죠. 나의 자유를 억압받고, 삶에 몇 안되는 힐링인 취미까지 침해받으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마카님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면 행복해지는지 잘 알고 계신것 같아요. 그럼 혹시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는 정해두셨나요? 어떠한 직업을 가지시려면 이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학을 가야하고,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내신과 수능에 대한 공부를 해야하죠. 당연한 굴레이지만 목표의 유무에 따라 차이가 날 거에요. 직업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그러면 자연스레 스스로의 의지로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사실 이게 먼저긴하죠. 목표가 우선적으로 확립이 되어야 과정에 대한 의문과 불확실함이 사라지니까요. 대다수의 학생들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가 확립되기 어려워요. 이를 부모님들 역시 알고 계시고, 동시에 공부에 대한 중요성도 파악하고 계시니 어쩔 수 없이 공부를 강요하는 선택을 하시죠. 이게 꼭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더더욱 할 수 없어요. 공부를 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래야 뒤늦게 꿈이 생겨도 도전할 기회가 생기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는 건 분명히 괴로운 상황이지만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게 더욱 괴롭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필요성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힘내서 학업에 정진하시길 바라요. 당장은 가족이 원망스러워도 마카님을 위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너무 증오를 품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