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말하는게 힙듭니다.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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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5163attack
2년 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게 힙듭니다.
안녕하세요. 45살 평범한 회사원 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까지도 슈퍼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러가는게 힘들었을 정도로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말수없고 표현을 잘 못하시는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분들 이십니다. 성장하는동안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느린 저의 성격을 어머니는 항상 걱정하셨고 아버지는 그시대의 많은 아버지들처럼 일하느라 바빠서 자식에게 다정하게 놀아주는 법을 알지 못하는 무관심한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와는 친밀감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채로 서먹하고 어색한 관계입니다. 내성적인 성격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보다 느리고 학습에 대한 이해력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기에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자존감 역시 낮은 아이였습니다.성격과 관련된 기억나는 일화들이 많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각설하겠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 초년병으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동기들과 프리젠테이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막상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한 삼십분 동안 횡설수설 하며 식은땀만 흘리다가 내려와야 했습니다. 평가 결과는 물론 최악이었죠. 지금도 동기들과 간부들이 안쓰러우면서도 한심하게 저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생각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런 상황을 계속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아직도 극복하기가 힘들고 공포스럽습니다.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한 결론은 내성적인 성격과 말주변의 부족 외에 근본적으로 높은 자의식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지는 자존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문가 선생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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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오늘 하루, 현재에 집중하기
#자존감 #성격 #불안해 #스트레스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매우 내성적인 성격으로 성장하시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상황을 많이 겪으셨으며 현재까지도 극복하기가 힘들고 사회가 너무나 두려운 곳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카님을 사랑하셨지만 걱정이 많으셨던 어머니와 무뚝뚝하신 아버님 밑에서 자라시다보니 마카님께서 크게 의지하지는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입사 이후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긴장하고 당황하여 그것이 트라우마 사건으로 마카님의 기억에 남아있고, 이후로도 기분도 울적하고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 답답한 심정이시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은 어느 정도는 감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성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쁘거나 외향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지요.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마카님의 경우에는 그러한 성향과 더불어 오랫동안 심리적인 지지 기반이 다소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즉,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심적으로 ‘기댈 언덕’이 별로 없구나 하고 생각해오셨을 수 있어요. 그렇다보니 세상을 항상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위험 상황을 예측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나 회사 생활을 하시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셨고, 아무래도 두려운 마음과 적은 성공 경험으로 인하여 실수를 하게 되시면서 그 경험이 강렬하게 기억 속에 자리잡아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분석해보고 원인을 파악해보려는 많은 노력을 하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회사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발표 상황에서 긴장은 하셨지만 현재까지 직장을 잘 다니고 계시고요. 다만, 스스로를 ‘자존감이 낮고 말주변이 부족한,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인’ 사람으로 자체적으로 분류하고 결론지어놓음으로서, 마카님께서 갖고 계시는 자원은 보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아요. 동기나 간부들이 한심하게 바라보던 눈빛은 이렇게 마카님께서 스스로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는 마음을 투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표 불안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발표를 다 끝내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여 실수하는 일들은 흔하게 일어나지만, 이렇게 나 자신을 ‘충분치 않은’ 사람으로 대하고 여기다보니 그러한 신념에 들어맞는 증거 수집만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그러한 뿌리 생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요. 직장 생활을 꾸준히 하신 것만 보아도 마카님께서는 사회에서 잘 기능하고 계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혀 넘어질 때가 있지요. 또 우리는 많은 실수도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과정에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떻게 다시 일어나서 나아가면 되는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다시 일어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나 자신일 것이에요. 이제는 그러한 경험들을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오늘, 현재에 더욱 집중하시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발표와 같이 긴장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상황에서는, 꾸준한 자기수용어구나 이완훈련 등을 병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때로는 집단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주장 훈련이나 자기 개방의 경험을 통해 그 동안과는 ‘다른’ 경험을 해봄으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지요. 혹은 개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뿌리 생각을 탐색해보는 경험도 좋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