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말하는게 힙듭니다.
안녕하세요. 45살 평범한 회사원 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까지도 슈퍼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러가는게 힘들었을 정도로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은 말수없고 표현을 잘 못하시는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분들 이십니다. 성장하는동안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느린 저의 성격을 어머니는 항상 걱정하셨고 아버지는 그시대의 많은 아버지들처럼 일하느라 바빠서 자식에게 다정하게 놀아주는 법을 알지 못하는 무관심한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와는 친밀감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채로 서먹하고 어색한 관계입니다. 내성적인 성격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보다 느리고 학습에 대한 이해력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기에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자존감 역시 낮은 아이였습니다.성격과 관련된 기억나는 일화들이 많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각설하겠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 초년병으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동기들과 프리젠테이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막상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한 삼십분 동안 횡설수설 하며 식은땀만 흘리다가 내려와야 했습니다. 평가 결과는 물론 최악이었죠. 지금도 동기들과 간부들이 안쓰러우면서도 한심하게 저를 바라보던 그 눈빛을 생각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런 상황을 계속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아직도 극복하기가 힘들고 공포스럽습니다.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한 결론은 내성적인 성격과 말주변의 부족 외에 근본적으로 높은 자의식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지는 자존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문가 선생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