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잖은 지식으로 타인을 함부로 판단했었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취업|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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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잖은 지식으로 타인을 함부로 판단했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ManualGearbox
·3년 전
안녕하세요. 한때 '심리학'을 공부했던 심리학도 입니다 이 학문을 너무나 좋아했고, 재미있어 했었습니다 한국심리치료연구소에서 발간한 '정신분석 용어사전 - 미국 정신분석 학회 편'을 몇 번 정독할 정도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면서도 유튜브로도 찾아보고, 다달이 책을 구매해 조금씩 공부라기보다는 취미 생활을 하듯 조금씩 심리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 대인관계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좋다고 생각하고 집안의 경제적인 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딱히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거나 우울한 감정을 가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 20대 초반 때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연애라는 것을 담쌓고 살았었습니다 전 여자친구는 가정에서 당하는 성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더 이상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없는 선택을 했어요 그때 이후로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연애관과, 오만가지 감정과 생각들로 인해 연애를 생각도 안 했었습니다 ⠀ 시간이 흐르긴 흐르나 보는지 이제는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과 생각들도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고,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저는 그분에게 꾸준히 공작새 마냥 구애를 했지만 헌신적이었던 저의 모습은 헌신짝이 되어 버렸네요 ⠀ 몇 년 동안 좋다고 따라다녀도 그분은 저를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너무도 좋지만 이성적으로 발전할 일은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고 이런 상황을 친구들은 저보고 어장관리 당하는 거라며 놀려도 저는 그런 거 아니라며 끝까지 이분을 감싸려고 했었지만 이분이 커밍아웃을 하시더라고요 ⠀ 정말 이분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거짓말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더 이상 저의 욕심을 채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매미에게 겨울을 설명할 수 없는 거라며 스스로 자기최면을 걸었죠 ⠀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왜 그런지, 언제부터 였는지는 몰라도 저는 이분을 어느 순간부터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이분은 지극히 낮은 자존감과 공적으로는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적으로는 지장을 줄 정도의 경계선 성격장애가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과적으로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던 이분을 제가 심리학 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고 이런 시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이분이 정신건강이 좋아졌을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상담이라는 것은 결국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끝을 정해놓고 해야 하는 것이고 너무 얕은 지식으로 이분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단순히 제가 아는 지식으로 이분을 그렇게 바라보지 말고 사람 대 사람으로 보면 쉬울 줄 알았지만 이분에 대해 한번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니 관성의 법칙처럼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답답해혼란스러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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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er
· 3년 전
직업병 아닐까요? 굳이 심리학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더라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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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ing
· 3년 전
스치기만 해도 인연인 사람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렇게 마카님의 온 힘을 다 부어도 안되는건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마카님의 관심을 기다리는 분이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