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 학폭 피해자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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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과거 학폭 피해자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하다. 나는 초라하지 않다. 안좋은 일을 겪고 스스로를 던져버린 적도 있지만 과거의 찬란함을 미래에서도 누릴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왜 그런 일을 겪었는 지, 일단은 궁금해하지 말자. 우연히 낯선 사람이 베푸는 선행에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듯이, 남이 품은 악의에도 우연히 상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잘 극복하는데 나는 왜 아직도 메여있을까. 괜찮다. 속도의 차이는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나는 그저 남들보다 어릴 때, 준비되지 않았을 때 겪은 것이고, 남들보다 기억력과 집요함이 좀 더 뛰어날 뿐이니까. 하지만 상처입은 채로, 그 일 속에 놓인 채로 그 일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원인을 분석하다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 괴로운 감정들이 터져 나오고 결국 안좋은 일의 원인을 부정확하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이 근 10년간의 역사보다는 훨씬 이전의 상황을 배경으로 쓰여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신이 약해보여서 당했다고 느껴도 원인이 자신이라 생각해선 안된다. 자신이 원인인 것 처럼 행동하며 정말로 남들 눈에도, 본인에게도 자신이 원인인 것 처럼 보여져 그것이 사실처럼 되기 때문이다. 이러면 나중에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생겨도, 스스로 만들어버린 틀게 갇혀 결국 본인에게 큰 잘못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생각 역시 존재하게 되고, 서로 상충하는 생각들로 인해 결국 본인의 장점도, 단점도 부정하며 본인의 모든 특성을 부정하며 본인을 잃고 애매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 이미 이런 상황이어도 낙심하지 말자. 구설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가해자가 겉으로는 멀쩡한 생활을 유지하며 내가 문제였다는 거짓을 암시하고 다니는 것 처럼 너도 충분히 주변의 인식들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저리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나에게 죄책감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나도 나에 대한 죄책감 따윈 모두 던지고 당당히 피해자처럼 행동하자. 움츠러들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지금 당장 머리를 싸매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일 따위는 잠사 뒤로 제쳐두고, 확실한 것은 나는 그 일의 원인이 아니라며 굳게 알고, 당당하게 살아가자. 가해자가 그 원인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데 피해자라고 왜 그 원인을 고민해야 하나? 상처받은 상태에서 혼자서만 씨름하면 절대로 알 수 없는 문제이다. 시험때 안풀리는 수학 문제 처럼 안풀리면 잠시 제쳐두고 자신을 기다리는 수많은 일들을 해결한 후 다시 돌아와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인처럼 움츠러들지 말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자. 나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많으니까. 아직 할 수 있는 것은 많고 바꿀 수 있는 것도 많다. 스스로를 붙잡고, 극복의 순간을 굳게 믿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단단히 기억하고, 부정적인 것들에 맞써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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