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는 꼭 방랑자처럼 살아보고 싶어요. 지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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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죽기 전에는 꼭 방랑자처럼 살아보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 할 것들이 많아요. 주어진 것도 많고, 부모님이랑도 친해서 그냥 죽어버리면 저를 생각하면서 슬퍼질 사람들이 있어요.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후에 시간을 좀 두고 자살할 예정입니다. 그 날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또 이 상태가 좀 호전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런 막연하지만 가까운 시기가 될 것 같은 약속을 스스로 해봅니다. 스스로 하는 약속이기에 깨기도 쉽지만, 이건 별로 깨고 싶지가 않네요. 저한테는 제가 생각하는 의무들이 너무 많아요. 대학이나 다른 해야 할 일들은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여기는데, 저한테는 너무 버겁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것 같아서 최소한으로 유지합니다. 대인관계는 거의 없어요. 아예 낯선 사람은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친한 사람이 가족이나 고등학교 시절 두 친구 빼고는 없어요. 그 마저도 자살얘기나 우울한 얘기는 거의 못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가 거의 없어요. 남의 입장에서는 이게 편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모두 버려버리고 싶은 것들 뿐, 쓰레기들 뿐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버려야 해요. 이건 당연한 거라서, 저는 그냥 참고 있습니다. 이게 힘들다는 거에요. 제가 정말 원하는건 제가 없는거에요. 애초부터 없었다면, 저 대신 누군가가 태어나 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태어나 버렸고, 저는 쓸모도 없고 다른 누구보다 더 잘해주지도 않습니다. 죽어버리고 싶은데, 원치도 않게 가지게 된 짐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가다간 어쩌다가 가장이 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생기게 되고, 이게 평범하고 당연한 삶일텐데, 저는 더 괴롭고, 주변 사람들은 이런 저를 못나게 바라보겠죠. 책임 없이 살아보고 싶어요. 그만큼 조용하게 살고 싶어요. 돈은 없겠지만 윗사람에게 부탁받거나 아랫사람에게 가르치거나, 시키거나, 아니면 친구에게 부탁을 받거나, 또는 하거나, 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책을 읽고, 무료하게 서로 대면대면한 사이에서 성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적지만 부족함 없이 조절해서 의식주 걱정 없이, 묵묵하게 갈 길을 가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살고 싶어요. 저랑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서 얘기해보고, 울어도 보고 싶어요. 저랑 같이 죽을 사람을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우유부단해서 그런 사람을 찾아도 정말 내가 같이 죽어줄 수 있을지 두려워요. 그래서 그런 사람도 찾지 못해요. 아무런 사람도 제가 마음을 맞춰줄 수 없고, 저에게 마음을 맞춰줄 수 없어요. 그런게 된다면 분명히 제 망상이거나 사람 모양의 인형 뿐이겠죠. 저는 제가 만나는 사람에게 제 진심으로 상처를 줄까봐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게 하지도 않아요. 이런걸 바꾸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이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중에서 제일 괴롭긴 하지만 제일 편해서요. 아니면 그냥 응석받이 해줄 부모를 대신 찾고있는 걸지도 몰라요. 이런 제가 쓰레기라고 스스로 생각되서, 자기혐오가 심한 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게 편해요. 사람을 찾지도, 사람이 찾아오지도 않는 무인도 같은 지금의 삶이 편해요. 가끔 이런 삶이 저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요. 어쨌든,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도 필요하다곤 생각하지만 1학년 초반부터 자퇴하고 싶었고, 애초부터 다니고 싶지 않았고, 3학년 지금도 변함없어요. 그래도 이게 익숙해지고 나니까, 저를 억누르는게 이전보다는 잘 되더라구요. 지금은 그래도 잘 참고 다니고 있어요. 이런 성격이 어느 새에 터져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내 주위에 사람이 없고, 나는 모든게 부정적이고 심지어는 내가 하고 싶은 일까지 그만두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아무런 삶의 의미도 없이 자살하려고 예정하고, 제가 원하는 것들이 맞을까요? 제가 사실 긍정적이게 살아보고 싶고, 주변인에게 응원받고 싶고,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친구는 나를 걱정하면서 자주 만나줬으면 좋겠고, 나랑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남자던 여자던 평생의 동반자로써 만나 같이 마음을 각자의 이상에 맞게 바꿔가고, 그 둘이 가끔은 싸우겠지만 함께함으로써 출세도 무엇도 바라지 않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고, 이런 마음이 언제 터져나올까요? 정말 죽는게 제 소원일까요? 아니면 이런 모든 것들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져서, 그나마 선택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약속이랍시고 고른게 자살 뿐일까요? .... 저도 사실은 제 마음이 정말 뭘 원하는지 잘 알아요. 그래도 이것 중 하나라도 영원히 이뤄지지 않고, 또 이뤄지지 읺을 가능성이 있다면 저는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느니 차라리 자살을 하고 말겠어요. 설령 저것들 중 하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책임이 짐이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은 울어버리고, 자살을 생각하고 말테니까요. 우울증은 중독의 병이라고 생각해요. 건조한 슬픔에 젖어드는 것은 감성도 아무것도 아니라, 그냥 병이고, 중독입니다. 한 번 그 슬픔과 우울함들을 받아들이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절대 거부해야 하고, 나아지려 애써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어떤 일을 겪은지 6년이 지나가는데, 저는 아직도 이전의 경험에서 추출된 특이하지만 오묘하고 빠져들기 쉬운 부정적인 감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어쩔 때는 그게 제 정체성이 되고, 그게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어떤 주제의 글을 쓰더라도 그런 감정들이 묻어나오는 것 같고요. 하지만 그런 날이 아니면 이건 생활에서 독이 됩니다. 처음엔 분노를 가장 많이 느꼈는데, 이제는 분노가 없어졌어요. 어떤 자극이 오더라도 별로 행복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일이 잘못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생기면 금방 우울해져 버려요. 당일 컨디션이 좋았어도요. 그 후에는 차에서, 집에서 울기만 하는거죠. 아무 것도 못해요. 커터 칼을 들었다가 상처가 또 들킬까봐 내려놓고, 운전대를 틀어버릴까 생각하다 다른 사람 다칠까 접고, 목 혈관을 세게 눌렀다가 힘이 빠져서 결국 거의 기절상태가 되서 놓아버리고, 목에 걸 줄을 계속해서 묶었다가 놔버리고, 그러다가 하루 밤이 다 가버려요. 가족들은 제가 이랬는지도 몰라요. 어머니만 조금 눈치 채고, 화를 낼 뿐이죠. 화를 거의 안낸지 1년 정도가 지났는데, 어머니는 제가 스스로 치료된 줄 알아요. TV에서 우울증 관련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버지는 욕을 하고, 나약하다 소리치십니다.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시도를 하고 살아난 사람에 대한 뉴스였는데, 누나는 그냥 확실히 죽지 뭐하러 살아서 주변인 피해나 주고 집값을 떨구냐는 소리를 합니다. 물론 진심은 아니겠지만, 저는 무력감이 더해져요. 죽어도, 죽고 싶어도 이 사람들에게는, 아니 세상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는걸 느껴요. 저는 그 때마다 화가 납니다. 그래도 참는게 익숙해요. 저는 이런 생활들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뭔가 적응을 하고나니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가야할 방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죽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유로, 저는 방랑자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있어줄 수도 있는, 제 생각에서의 기회가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노래도 해보고 싶고, 글도 써보고 싶네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제게 오는 기회는 제 마음이나 특기, 이런 것들과는 관련이 전혀 없어요. 그런 기회를 지금으로썬 찾아보고 싶지도 않구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지면 그런 기회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되도록이면 편하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죽어도 사회에 상관 없을 기회도 실존할지는 모르겠지만 왔으면 좋겠어요.
불안안심돼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트라우마답답해성정체성자고싶다평온해기대돼감사해강박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콤플렉스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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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ed8
· 3년 전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나쁠 것도 없죠. 저도 죽음이란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거든요. 노력은 하고있지만 그 끝에서 버팀이 사라질때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은 그게 이르다고 느끼고 있고 어떤 생각을 하던 자유니까요. 우울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그 원인이라는것도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글쓴이님이 참 자유로운 사람같아 보여요. 이건 판단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져서 하는 말이예요. 글쓴이님 말처럼 자유롭게 사셨으면해요. 예술가의 기질도 보이고 창작이나 형식의 틀을 벗어나는 인생을 사시면 좀 더 자기에 맞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형식적이고 따분하게 들리겠지만 그래도 힘내고 노력해달라는 말을 하고싶네요.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이곳을 방문하시길 바래요. 아니면 저를 클릭해서 지지하기로 눌러주세요. 시간이 되면 이야기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피드백도 해드릴게요. 제가 이 앱을 사용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다양한 고민글과 함께 소통을 했어요. 처음으로 지지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길을 선택하면서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본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새겨 들어보세요. 저도 노력중이거든요. 좀 더 나은 삶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종교는 없지만 글쓴이님이 한결 가벼운 상황이 오길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