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음... 오늘은 조금 밝은? 이야기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BTI|불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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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yLet
·3년 전
깨달음 음... 오늘은 조금 밝은? 이야기다. 기분이 꽤 좋다. 어제 친구를 통해 얻은 큰 깨달음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오늘도 역시 두서없이 날뛰는 장문이다. 나는 작가의 꿈을 꾸어야만 했던 것일까..... 평소 친하게 지내던 4살 연상의 친구가 있다.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친해진 사이다. 정확히는 나하고만 친해진 건 아니다. 다른 몇몇 분들과 함께 친해졌다. 아무튼, 그 4살 연상의 친구(편의상 O라고 칭한다)는 예전에 날 도와준 적이 있다. 내가 대인관계와 가치관 문제로 심하게 힘들어 했을 때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 사람이다.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듯하다며 안타까워해주고 자신의 의견도 들려주었었다. 그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 아직도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 계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 DM도 주고받는 사이로 다소 가까워졌다. 매일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진지한 얘기를 하기도 했다. 오늘은 어쩌다 O와 성격 이야기를 했다. 정확히는 MBTI 얘기였다. 스쳐 지나가듯이 얘기한 거라 깊게 들어간 건 아니다. 나는 좀 놀랐다. 내가 예전에 정말 사랑했던, 그러나 지금은 곁에 없는 친구인 G와 동일한 타입이었다! 놀라웠다(더불어 지금 생각하면 조금 어이가 없긴 하지만, 둘 모두 이과여서 혹시 나는 이과한테 끌리도록 설계된 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는 이상한 생각이지만). 물론, 사람 성격은 모두 다르고 특정 기준으로 사람들의 개성은 말소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G와 O는 분명히 다른 객체이고 둘 모두를 개개인으로서 존중한다. 둘은 분위기도, 말투도 달랐다. G의 첫인상은 다소 차가웠다. 친구가 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는 나는 G를 정말 무서워했다. O도 다소 과묵해서 친해지기 어렵다는 생각은 했지만 G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되돌아보면 분명 비슷했던 점도 있었다. 자기 가치관이 뚜렷하고 행동의 기준이 있다. 생각과 사색이 많다. 나름의 기준에 따라 정당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규범은 따르지 않으려 한다. 맘에 들지 않는 이에게는 치밀한 복수를 한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 속에는 뜨거운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겉으로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 친해지기 전과 후가 많이 다르다. 생각이 깊고 머리가 비상하다. 마음 깊은 곳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숫자를 좋아한다(?) 등등...... 이런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 것도 잠시. 나는 좀 불안해졌다. 내가 행복하려고 남을 이용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일전에 G와의 사이에서 다소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믿는다. 그래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O도 비슷한 성격이지 않은가. 나는 혹시 이것으로 말미암아 누군가를 남의 '대체제'로서 이용하진 않을까. 겁이 났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로 G는 내가 그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들 때 내가 있어준 것을 기억한다고 말해주었다. 둘째로 나는 G와 O를 다른 객체로서 존중하고 그들은 그렇게 대우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비록 비슷해 보일 순 있어도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셋째로 O는 분명 좋은 친구이다. 그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나도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나는 G의 그림자에 O를 드리우지 않고 싶다. 내가 그를 깊은 마음에서부터 존중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용기를 내고 싶다. 그리고 그 특정 성격 타입은 신비한 느낌이 든다. 그것과 그 타입을 지닌 독특한 매력의 사람들에 대해 아직도 많은 것이 궁금하다. 이런 이들과 대화할 때면 나와 관점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서 새롭다. 세상에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나는 배우는 것을 아주 아주 많이 좋아한다. 앞으로도 내 친구가 나와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시야를 넓히고 싶다.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하고 싶다. 그러려면 역시 나도 노력해야 한다! 그것을 깨달아서 기쁘다. +다 쓰고 나니 너무 아이처럼 해맑은 것 같아서 부끄럽다. 다음부터는 많이 신나도 조금 침착하게 글을 쓰려 노력해야겠다......
신나놀라워감사해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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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전 숫자가 싫어요...!!!! 랄까, 숫자가 많으면 너무 복잡해서 싫네요 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전 글을 읽으며 아이같이 해맑다기보단 다짐하는 어른이 연상됐는데... 저도 실제로 만나면 굉장히 침착한 편이지만. 작성자님 눈엔 제 댓글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