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우울해요.. 이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하기 버거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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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우울해요.. 이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하기 버거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una25
·3년 전
저는 여중생입니다. 누구한테 이런말을 해보는게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전부터 고민이나 힘든일이 있어도 마음에 혼자 묵혀두는 그런 성격입니다. 말하면 저는 이 글을 쓰기 두달전까지도 학원을 안다녔고 집에서도 공부가 잘 안되서 공부를 안했어요. 원래 공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어서 안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의 시선에 의식을 많이 해요.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싫은데.. 잘하는것도 딱히없고 공부도 못해서 친구들과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받는게 너무 무서웠나봐요. 공부를 하고싶었고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감도 안잡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려니 제가 너무 밉고 한심하고 혐오스러운거예요.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다른사람과 저를 비교하면서 죄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며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흘려 보냈어요.. 친구들끼리 고민을 말할때도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저를 혐오하고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말못하고 가만히 있었던것 같아요. 친구들이 베일에 쌓였다는 소리까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몇달전부터 학원에 다니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중인데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이 겁나고 '잘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밤새가며 공부하는데 실력은 그대로니 어떨때는 화도 나고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밥먹을때 빼고 계속 공부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나 따로 저만의 시간이 아예 없고 시간에 쫓겨사니까 또 그런대로 힘든것 같고요.. 저도 지금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공부를 안해도 해도 힘들어요.. 미래도 잘 모르겠고 어릴때부터 음악(악기)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반대하시고요. 3주전에는 누가 학원에서 제 신발이랑 자기 신발을 바꿔신고 가서 4일만에 찾은적도 있었고 지난주에는 공중화장실에 있는데 어떤 모르는 동갑 남자애(나중에 알게됬어요)가 소리없이 따라들어와서 제가 변기에 앉아있을때 옆칸에 변기를 밟고 올라와 몰래 저를 훔쳐보는 일도 생겼었구요..ㅎ 청소년 성범죄로 경찰에 신고해서 다다음주에 경찰서에 가는데.. 저 요즘 진짜 왜이럴까요.. 공부든 어떤거든 누구한테 말도 못하겠고 저를 대놓고 싫어하는 친구가 또 한명있는데 정말 사람 많은데서 제 약점을 잡고 돌려서 까구요.. 이제부터라도 잘 해보고싶은 공부는 마음대로 안되고 부모님하고는 매일 의견이 안맞고 공부때문에 싸우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까지 한꺼번에 일어나서 너무 힘들어요.. 전에는 그래도 가끔 취미생활도 하고 '힘들다 힘들다' 얘기라도 하면서 버텼지, 요즘은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런 말조차 나오지않아요.. 많이 우울하고 여전히 제가 한심하고 왜 태어났는지 궁금하기도해요. 우울하거나 힘들면 음악으로 어찌어찌 달래는편인데 공허하고 많이 외로워요. 처음에는 이런일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라고 이런걸 고민이라고 말하면 다 비웃을거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끌어안고 있었는데 이젠 그 많은걸 혼자 다 안지못하겠어요. 사람들 시선 살피고 나를 욕하고 무시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사는게 너무 지쳐서 죽고싶었던적도 많아요. 이게 다른분들이 보시기에는 고민이 아니라는걸 잘 알지만.. 죄송해요.. 너무 힘들었나봐요. 모두 잘때 숨죽여서 펑펑울고 거울보면서 "나 왜이렇게 살지.. 미안해 미안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많이 울었었는데.. .. 뒤에 쓸말이 없네요. 요즘 두통도 심하고 빈혈도 자주 있구요.. 무엇보다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젠 행복이 뭔지 기억이 안나요.. 저한테는 우울, 아픔 이런 감정들만 남아있나봐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편하고 즐겁게 살고싶어요.. 글을 쓰기전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게 나한테만 고민인거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요.. 읽는 분들 하나도 고민같이 느껴지지 않으시다면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시선을 의식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막 살거나 다 끝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는 몹시 힘든 일이지만 고민이 아니라고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은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글쓰는게 처음이라 안맞는부분 있어도 이해부탁드려요ㅜ)
공허해무기력해어지러움불안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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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fjekdbfh
· 3년 전
미안해요. 몇시간전 이 댓글을 봤지만 어떻게 답글을 해야할까 망설여져서 계속 못 달았네요. 남의 시선이라는게 참 무섭죠. 다들 공부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놓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 꼴이라니. 참 모순적이지 않나요? 긴 글에서 얼마나 작성자분께서 혼자 힘들게 무거운 짐을 지탱하고 계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남들과 비교당하며, 그리고 제가 비교하며 공부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작성자분만의 힘듦이 아니에요. 작성자분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견디느라 수고하셨어요. 몸이 아무리 아파도 그렇지 사실 마음이 아픈것보다 더 아플 수는 없는 법이에요. 저도 요즘 학업스트레스때문에 많이 힘든데, 무엇보다 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은 시련으로 인해 마음에 무자비하게 상처가 나겠지만, 나중에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딱지가 생길 것이고, 그 딱지는 결국 말끔히 마음에서 떨어져 나갈거에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 그토록 원했던 행복이 가득 차게 되겠죠. 이를 상상하며 부정적인 생각은 잠시 넣어두고,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것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어요. 털어놓기 힘들셨을 텐데 긴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저는 작성자분만이라도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시 작성자분의 마음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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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25 (글쓴이)
· 3년 전
@gjfjekdbfh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었어요ㅎㅎ gjfjekdbfh님도 스트레스로 힘들다고 하셨는데 괜찮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해주신 말 새기면서 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