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상의 이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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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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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5년동안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고 살아서 우울증 걸린 걸까요? 저는 8년간 학교폭력을 당했어요. 집에서는 구성원들끼리 인신공격과 언어적 폭력을 주고받는 상황이었고요. 현실을 사는 게 행복하질 않았고 제가 자라서 주위 어른들같은 삶을 사는 미래가 펼쳐질거라는 예상은 끔찍하기만 했죠. 그래서 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고 안 좋은 일을 빠르게 잊어버리고 재미있는 상상, 소설, 만화로 도피했어요. 특히 폭력을 당했을 때 제가 하는 항의와 반격이 실패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무시하기 위해 애쓴 것 같아요. 해도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무력감을 느껴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끝이라는 생각에 필사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위기에 처하고 슬픔, 분노, 수치를 강하게 느끼면 얼어버리고 울먹거려서 대응도 어렵고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폭력을 당하는 중이나 사후 대처를 할 때 최대한 감정을 무시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교폭력이 멈추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역시 하던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게 좋다는 생각에 쭉 그대로 살았어요. 그러다 대학생이 됐죠. 저는 그때쯤에 제가 잘못한 일, 제가 내린 결정과 한정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의 한계, 제가 의존하는 사람들이 제게 끼치는 해악, 다가오는 안 좋은 전망을 휘발시키는 듯이 잊어버리고 직면하지 못하고 외면하고 합리화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제가 자주 느끼는 방방 뜨는 감정이 너무 인위적인 것 같다는 생각에도 시달리고 있었고요. 그래서 시간이 난 김에 전에 해 보지 못한 일도 해보고 과거에 외면했던 일을 정리해본답시고 몇달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울한 면에 집중해 보기로 했죠. 그리고 그 상태로 죽 5년이 지났네요. 어휴 진짜 왜 그랬는지...... 학교에서 ced-d 척도 결과가 나왔는데 중증 우울상태래요.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가 없어지거나 줄었고 대부분의 시간동안 초조하고 불안하고 피로하고 집중력과 사고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점점 우유부단해지고 있어요. 정말 꾸준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살아서 우울증 걸린 거예요? 너무 속상해요. 쓰다보니 어릴 때 부정적인 생각과 언행을 한다고 지적받았던 기억이 나긴 하네요. 원래 무의식적으로 계속 우울감이 있었는데 억지로 포장 해왔는지도 몰라요. 현실을 사는 게 행복하질 않았고 제가 자라서 주위 어른들같은 삶을 사는 미래가 펼쳐질거라는 예상을 했던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가 없어지거나 줄었고 대부분의 시간동안 초조하고 불안하고 피로하고 집중력과 사고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점점 우유부단해지고 하지는 않았다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못된 방법으로 제 인생의 부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려다 망한 거죠. 억울하고 비참해요. 진짜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면 할 것도 많고 지금 27살인데요.
불만이야신체증상힘들다혼란스러워화나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걱정돼무서워충동_폭력스트레스받아실망이야슬퍼괴로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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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0912
· 3년 전
저두 집 가난하고 엄마 없이 크다보니 은연중에 매사 부정적으로 자라서 생활기록부보면 좀 부정적이라고 써 있고 그러는데 선생들 저한테 관심도 별로 없고 그냥 어두워보인다 생각하고 지나간 거겠죠. 집에서 우울해지고 힘들면 학교 다니면서 그대로 또 당하는 건가봐요. 수치스럽고 우울하고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도 27살이에요. 우리 나이대면 취업도 걱정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건지 회의감만 들고... 30을 기점으로 누군가와 내가 또 갈리겠구나 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글쓴이 분께는 휴식이 절실해보이세요. 물론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닐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누구는 부모 밑에서 호의호식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같이 이겨내봐요. 본인을 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시지 말아요. 제가 보기엔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