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스트레스|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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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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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현재 해외에 5년째 거주중이고 3살아기를 둔 엄마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자라서 대학졸업 후, 유럽에서 대학원 유학후 현지에 직장을 잡은 남편과 소개팅으로 만나게되어 짧은시간의 연애끝에 결혼하게 되었어요. 결혼후 제가 해외로 이주했을때, 남편은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통지를 받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어요. 저는 결혼하고 타지에 오자마자 남편이 직장을 나오게 되어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이 컸지만, 항상 제 인생에 기대가 크셨던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나누기가 어려웠고, 친구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은 전하고 싶지않아 한참을 이야기하지 않다가 부모님께는 알려드리게 됐지요. 저는 성격이 아주 외향형은 아니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밝은편이고, 친구를 사귀면 깊이 사귀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제 이야기를 친구나 아무에게도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심리적 고립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잃은 이후에 1년에 걸치는 실업기간을 걸쳐 근처 다른 나라의 작은회사에 직장을 잡았고, 저는 처음 이주한 나라에서 다행이 직장을 잡아 저희는 1년정도 주말부부로 각자 다른 나라에서 일하며 지냈습니다.(저는 대기업 5년 경력으로 가방끈도 제법깁니다) 제가 일햇던 회사에서는 제가 계속 일해주길 바랬지만, 남편은 본인이 일하고 있는 나라로 함께 이사하고 앞으로 아기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햇어요. 저희는 많은 토론과 생각끝에 결국은 제가 일을 그만두는 쪽으로 정리하고 또 다른 나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두번째 나라로 이사하면서, 또 적응해야하는 새로운 문화와 직업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또한 적어진 수입으로 걱정이 많았고 우울했습니다. 그리고 곧 임신이되었고 출산을 거쳐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정신없이 지나가던즈음, 남편이 또다시 실직위기에 처했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저에게 풀었던것 같아요. 유럽사람들은 아시아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지식부족으로 무시하기가 일쑤인데, 그런 스트레스를 만만한 저에게 풀었던것 같아요. 결혼전의 남편은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결혼후 아기를 낳은 후에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예민하면 정말 불같은 스탈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을 견디는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가끔 참다못해 저도 반박하고 싸우긴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고, 주변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은 없엇기 때문에 거의 혼자 삭혀내기만 했죠. 그렇게 해외생활이후에는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문제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시작하면서, 남편이 저에게 취업하라는 권유가 저에게는 권유가 아닌 강압과 스트레스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게 된것입니다. 남편은 저희가 빡빡하게 사는 것은 제가 일을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럴거면 한국 가서 살라는 논리로 이야기를 하며 항상 화풀이를 합니다. 그런얘기를 하면 저는 어떻게 저런 논리로 말할 수 밖에 없는지 기가막혀 도무지 남편과 이야기 하고싶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투닥거리고 나면항상 나중엔 본인이 먼저 사과를 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후에는 저는 마음이 다치고, 실망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생활을 하고있는가... 라는 생각에 점점 더 우울해져갑니다. 제 생각에는 남편과의 막힌 소통과 제 상황에서 오는 우울감이 저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고, 남편이 원하는 취업은 안하고 싶어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진짜 저를 생각한다면, 저도 직업을 잡아 일을 하는 게 맞고, 뭐라도 저를 위한 자기계발을해야하는데,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혹시나 이쪽에서 힘을 얻을수 있을지, 답을 찾아갈 수 있지않을까 하여 찾아오게되었습니다. 적어보고 나니, 눈물이 나네요. 이렇게 얘기해본것도 5년만에 처음인것 같아요.
의욕없음속상해두통답답해우울어지러움우울해스트레스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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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mam
· 3년 전
타국에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감이갑니다 일을 시작하는게 무기력감에 벗어나는길이 아닐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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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nguin
· 3년 전
나는 이제 아이도 있고, 직장도 잡아야하고, 자기계발도 해야하는데 왜 할 힘이 안 날까. 따지고보면 남편 말이 맞는데 나 왜 이러지. 혹시 이러고 계신 건 아닌가요? 누구 말이 맞는 말이든, 틀린 말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현재 본인이 무기력하다는 거죠. 그건 이젠 지쳤다는 몸의 표현이니까요. 그러니 잠깐 쉬세요. 남편이 계속 뭐라하고, 아이도 있어, 심지어 여긴 해외야, 돈은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하며 가만히 있는 건 쉬는게 아니에요.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정말 편히 쉬면서 스스로의 맘을 들여다보면, 현 상황에 대한 해답도 자연스레 얻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지금의 자신에게 너무 답답해하지 말고, 책망하지 않길 바래요. 아는 사람도 없는 땅에서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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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hyunwoomam 공감해주는게 이렇게 힘이될줄 몰랐네요. 지나가는 글에도 이렇게 기운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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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838mini838
· 3년 전
같은상황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결혼생활 3년만에 가진것도 별로없었지만 모든걸 잃고 빚2억을 진채 6년이란 시간을 남편과 떨어져지내며 친정살이하며 남편과 함께 빚을 갚으며 산 적이 있어요 지금은 가족이 한곳에서 정착해서 살아가고있지만 가슴앓이와 고뇌의 시간들로 밤잠을 설치는날이 정말 많았답니다. 주부였던 절 생활전선으로 뛰어들게한건 부모님의 딸이자 아들의 엄마란 이름을 가졌었기때문이었죠. 남편의 빚때문에 라고 생각을 가지면 괜히 더 서럽고 원망스러웠을텐데 말이죠 저희부모님이 남편부모님보다 절 덜가르친것도 아니고 제가 그당시 가진 바닥드러난 자존감을 뒤지고 뒤지니 절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친정엄마의 모습이 나타나더라구요. 그래서 일을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고나니 아들때매 힘내서 빚을 빨리없애자고 시작한일은 어느새 경력이되어 지금도 일을하고있어요~ 남편의 강요라는 그 불편함을 배제하고 친정부모님과 아이 그리고 자신을 생각하며 용기를 가지고 일을 시작해보세요 저희 남편도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빚에 쫓길땐 예민하고 다른사람 같았어요 갑자기 그당시 꼴보기싫던 모습들도 툭툭 생각이 나는군요ㅎ 시간이 지나 스스로 반성하고 자아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기면 남편분도 좋은모습으로 돌아오실거예요~ 이젠 그 힘든길을 같이 걸어와서 그런건지 전쟁에 같이 참전한 전우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대기업에서 근무도 하셨다니 스펙도 저보다 훨씬 훌륭하실것같아요. ~~hit the road ~~오늘 제 학생들에게 얘기한건데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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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p3nguin 제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고 잠시 멍하다, 한참을 펑펑울어버렸네요. 저도 저 사진을 많이 몰아세운것 같아요. 진정한 쉼의 시간을 꼭 갖아보도록 할게요. 정말 생각해보지못했던 조언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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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max838mini838 네 맞아요, 저도 힘주는 가족이 곁에있었다면 참 좋았을것 같아요. 그건 너무 아쉽지만, 사랑하는 아가가 있으니 더 힘을 내야겠죠! 말씀하신것처럼 시작이라도 하면 더 탄력받아서 움직이게 될것 같아요. 멋지게 이겨내신 기운받아 저도 hit the road 해보겟습니다. 답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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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838mini838
· 3년 전
저도 함께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네요~~ 진심은 그렇게 전해지나봐요 저도 치유가되었거든요~~^^ 인생을 요리라고 한다면 감칠맛을 내는건 눈물일거라고 생각하게되는 찰나였어요~~ 제 기운 모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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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max838mini838 다시한번 감사해요 ㅠ 지푸라기잡는심정으로 오랫만에 손내민 세상은 생각보다 따듯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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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n02
· 3년 전
무기력하다는건 많이 지쳤다는 뜻이죠 그냥 쉬어보는건 어떠세요? 자고 싶은만큼 자고 하고 싶었던 취미가 뭐였는지 고민도 해보고... 가족들 챙기는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챙기는게 가장 중요하죠 저는 명상을 매일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열심히 빛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다보니 나도 이렇게 빛을 잃어가면 안되겠다 싶어지더라구요 그것도 한~참을 쉬고 나서야 기운이 났지만... 지치면 지친만큼 휴식을 줘야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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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jiin02 네, 제가 지쳤다는 생각을할 여유가 없었나봐요. 모든생각을 내려놓고 좀 쉬면서 좋아하는게 뭘지 생각해보는 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틈틈이 진짜 쉼을 할수 있게 이제는 저를 챙겨버려고요. 답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