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소년기에 너무 힘이 들었는데 자존심만 쎄서 일부러 가족 손 뿌리치고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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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년 전
제가 청소년기에 너무 힘이 들었는데 자존심만 쎄서 일부러 가족 손 뿌리치고 더 쎈척하고 나한테 관심 주지 말라고 하면서 혼자 극복하려했어요 그런데 이제 20살 되고 나니 좀 현실이 보이고 스스로의 나약함이 너무 뼈저리게 느껴지고 그냥 한 번만이라도 가족한테 기대고 어리광 부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겨요.. 가족은 이미 저한테 지친 것 같은데 다 저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 저만 빼면 언니랑 가족들이랑 화목한 것 같은데 저는 이제서야 가족의 품이 그리워요 그리워 미치겠어요 근데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가족들도 혐오감을 느낄 것 같아요 저한테 이제 다 망했어요 진짜 완전히 다 망했어요 살 수가 없어요 이제 누구 도움 받을 나이도 아니고 다 잘해야하는 나이인데 이제는 끝난 것 같네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4개, 댓글 3개
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몰아붙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족 #자존심 #자존감 #우울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우리 마카님께서 청소년기에 심적으로 무척 힘든 시간을 겪으셨었던 것 같습니다. 특정 외상 사건이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보고자 하셨던 것 같아요. 사춘기를 겪게 되면,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고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학업 스트레스 등이 겹쳐 많은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피곤하고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우리 마카님께서도 그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었지만, 이제는 가족에게 좀 기대고 싶은 마음도 느껴지시네요. 하지만 이제와서 그러기엔 가족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그 원인이 마치 나인 것 같아 자책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성인이니까 혼자 잘 해내고 싶은데, 가족의 품, 따스함이 너무나 그리우신 것으로 보여져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자존심만 쎄서’라는 표현을 쓰신 것을 보면, 아마 나약한 모습을 인정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거부적인 마음이 있으셨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히려 관심을 주지 말라고 말하는 등,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고 강인한 자신이 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혹은 우리 마카님께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비쳤을 때 거부 당하거나 상처를 받으셨던 경험이 있으셨던 걸까요? 어떠한 이유로든, 이렇게 ‘강한 나’를 나와 지나치게 동일시하다보니, 사실은 나도 힘들었다고, 때론 기대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다고 마카님 내면의 아이가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우선 이러한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되고자 하는 모습을 지나치게 추구할 경우, 그 반대의 감정에 대해서는 강하게 거부하게 되는 두려움이 생겨나기 마련인데요, 우리 마카님의 경우 나약하고 초라한 나로 보여지는 것이 바로 그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 마카님께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셨는지 곰곰이 떠올려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은 내가 능력이 없거나, 열등하거나,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충분치 않다고 여겨오시진 않았는지요? 그러한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하여 좀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고, 아무리 가족이라해도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애써오는 수단을 선택해오진 않으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외부의 만들어진 나’와 ‘실제 내가 바라보는 나’와의 간극은 얼마나 큰가요? 정말로 가족이 나를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스스로 투사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돌아보시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심리적 어려움은 투사를 사실로 믿을 때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마카님의 마음이 쓸쓸하고 힘들 것 같아 저의 마음도 아프지만, 이렇게 힘든 감정이 나를 찾아왔을 때를 기회로 삼아, 보다 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로 승화시킨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마카님, 너무 혼자 다 해내지 않아도, 씩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혼자 해보기에 어렵거나 부담이 되실 때엔 상담을 통해 좀 더 자세한 도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mindicine
2년 전
저는 지금 20대 후반인데요, 뒤돌아보니 20살은 어린 나이였습니다. 초라하고 갖은 실수는 다 하는... 20살때 완벽하고 모든것을 극복할수 있다면 인생 더 살 필요 없겠죠. 반대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20살이 있었기에 저는 21, 22, 23살 나이 먹을수록 덜 실수하고,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주위를 보니까 인간이라는게 20대 후반이 돼도, 30대 중반이 돼도 완벽할 순 없더라구요. 어릴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보다 더 큰 스케일로 실수 하는 어른도 정말 많고요. 글쓴이 님의 부모님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실텐데 아마 그분들은 글쓴이 님이 생각하는 초라함보다 더 한 것 들을 30, 40, 50대 친구들에게서 봐오셨거나 겪어보셨을 확률이 높아요. 가족/부모님이여서 뿐만 아니라 그냥 이성적으로도 아마 글쓴이님 부모님은 글쓴이님을 혐오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저는 아직도 부모님께 어쩌다가 한번씩 꼭 어리광부리고 기대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보단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특혜를 마음껏 누리기를 응원해요
비공개 (글쓴이)
2년 전
@mindicine 어제, 그리고 아까까지만 해도 시야가 너무 좁아져서 계속 안된다는 생각만 가득했었어요.. 사실 이 댓글을 보고도 나는 못나서, 보통사람보다 너무 못나서 저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힘이 들어 숨이 안쉬어져서 견딜수가 없어서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말을 했는데 제 생각보다 부모님은 훨씬 대단했고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저를 사랑하고 계셨어요.. 이 댓글을 보지 못했다면 용기를 내기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정말 감사해요.. 아까는 받아들일 수 없던 얘기가 이제는 다 무슨말인지 이해가 가네요 정말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