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아이돌그룹이 연습생일때부터 7년간 좋아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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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ugmeonce
·3년 전
나는 한 아이돌그룹이 연습생일때부터 7년간 좋아했었다. 유명해지기 전부터 좋아했는데도 콘서트 한번 가보지 못했다. 어렸고, 돈이 없었고, 지방에 살았고, 무엇보다 대인기피증이 너무나 심했다. 몇만명의 팬들이 모여 시끄러운 곳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랬던 나는 코로나가 덕질에 적합하고 편안한 환경이라고 느껴서 행복했다. 긴 집콕타임이 유튜브 콘텐츠, 컴백, 라이브 방송 등으로 심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코로나 전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그런데 얼마전에 그 아이돌이 온라인 콘서트를 했다. 팬들의 떼창 이벤트를 듣자 멤버 두명이 눈물을 흘렸다. 앞에 팬들과 마주보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너무 허전하다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내가 대인기피증이 있고 사람이 무섭고 소음이 끔찍해서 숨는 반면, 그 아이돌은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게 인생의 전부라고 이야기하는데. 모두가 절망으로 느낄 코로나 사태를 나는 내가 좀 편안하다고 좋게 느꼈다. 그런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지고 미안했다. 나에게는 좀 더 편안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꿈이 좌절되고 행복이 막혀버린 이 시기를 행복하게 느낀 내가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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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acement
· 3년 전
우리 조금 이기적이어도 되잖아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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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괜찮아요.. 마카님이 지금을 편안하게 여긴다고 코로나가 확산되는 것도 아닌걸요 뭐.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을 거예요:) 저도 좀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공감이 많이 되네요.. 주변 사람들 눈치보느라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얘기도 못하거든요. 근데 요즘은 유튭같은 곳에 영상이 많이 올라오니까 여전히 몰래이긴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좋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냥 미안하다고 느낀거, 그거면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거. 굳이 나까지 미워하진 않아도 괜찮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