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촌동생에게 자격지심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괴감|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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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촌동생에게 자격지심이 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rayonmaenggoo
·3년 전
제 사촌동생은 미국인입니다 게다가 걔네집안은 돈도 많아서 미국에서 살고 적응하는 것에도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항상 보면 걘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재밌게 다니고 미드에서나 나올 것 같은 하이틴삶을 살고 있어요 공부도 재밌게 배우면서 남는시간은 피아노를 치면서 취미생활을 하고, 가끔 답답할땐 자전거로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잠깐 달리고온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이 너무너무 작아보여요 정말 여러가지 악기를 할 수 있고 작곡도 했던 어린시절과 달리 지금은 아무 악기조차 할 수 없게 되었고 뮤지컬배우를 꿈꿨던 잠깐의 순간도 이젠 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기준에 맞게 공부로 가야한다는 압박아닌 압박에 무너져버렸고 제가 하고싶었던 모든 취미생활과 제 꿈들을 모두 접고 공부로 뛰어들었지만 완벽한 사촌동생에게는 역부족이었는지 공부조차 밀리게 되었고 엄청난 자괴감이 듭니다. 내가 하고싶었던걸 했으면 행복했을까 나도 취미를 접지 않았다면 쟤처럼 다재다능한 애가 되었을까 무한히 자책하고만 있어요 항상 대학가서 대학가면 다 괜찮아 이 말 믿고만 사는데 돌아보면 제 인생이 너무 후회될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강박힘들다속상해질투나불안해답답해우울부러워걱정돼불면괴로워콤플렉스공허해외로워스트레스받아슬퍼우울해스트레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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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84
· 3년 전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우울증, 대인 기피증,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인종차별, 향수병 등을 겪습니다. 님이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아는 미국에 있는 한국분들은 초등학교때 왔든 중학교 대학교때 성인때 왔든 모두가 그런 힘든 시절을 거쳤어요.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이상(더 넘어가면 한국으로 도로 들어갑니다) 유학생들 또한 더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언어적 장벽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장벽, 그리고 어릴적 공유하는 추억들마저 다르니까 대화에 끼기도 쉽지가 않죠. 가족들이 와도 혼자만 한국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애들도 있어요. 모든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리셋해야 그나마도 섞이는게 가능한 거고, 그게 보통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라서 어눌한 영어실력으로 한국인들만 만나며 수십년을 살아가는 분들도 많아요. 저 또한 이제 미국에서 5년차인데, 그 장벽을 너무 우습게 봤기에 그만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이제와 외톨이가 되어 우울을 너무 심하게 겪고 대인기피증까지 왔습니다. 그 친구도 겉으로는 밝아 보였겠지만 그런 시절을 겪었고 이제 적응해서 행복해지고 있는 겁니다. 엄청나게 많은 슬픔이 있었을 거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을 겁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살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미국살면 한국에 있는 분들이 그저 부러워만 하고, 고민얘기하면 결론은 그래도 넌 미국 살잖아. 그러고. 어차피 그들은 이게 어느정도의 괴로움인지 겪어본 적이 없으니 이해 못해줄걸 알아서 이젠 거의 얘기도 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 몇을 제외하고는 다른 대부분의 친구나 지인들은 제가 엄청나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만 알아요. 그러니까 님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마세요. 현실은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내가 후회했던 잘못된 행동들을 고치려고 노력해보세요. 예전의 취미를 다시 살려 시작해볼 수도 있겠구요. 악기 하나를 다시 시작해볼 수도 있겠구요. 다른 재능을 찾아보고 가꿔나갈 수도 있겠구요. 뭐든 늦은거 아니예요. 비교는 안좋은거 맞지만, 경쟁심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다시 10년 후에는 너보다 내가 더 잘나가도록 나를 바꾸겠다!이런 마음은 원동력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