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너는 변했어
나는 상처받으면서도 너를 놓지 못했어
네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너만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내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는 모습에도
정신승리하면서 널 붙잡았어.
너는 원래 순수하고 예쁜 사람이었으니까.
과거 우리 모습을 붙잡고 버텼어
그 시절이 너무 아름다워서.
매일 아침 강박적으로 그때처럼 예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났어
이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언젠가부터 상상해보게 되고
미리 네 흔적들을 지워보고
이별을 맞이했어
아직 네 흔적들이 많아. 그것들에 담담해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
난 쉽게 이해받을 수 없는 사람인데
너처럼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을 만나도 너처럼 또 변할까.
이렇게 좋은 인연을 이정도 유지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너를 원망하기에는 고마운 기억이 많아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겠어.
너를 놓아주고 네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게
그게 내가 성숙해지고 강해지는 길이다.
너에게 의지하고 의존했던 마음 다 털어내버리자.
그리고 사랑했던 마음은 냅두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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