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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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almon02
·3년 전
아주 어렸을적부터 집은 저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였어요. 왜냐하면 늘 우울하고 부정적인 아버지가 집에 계시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아버지가 큰 잘못을 했거나 폭력적인 사람도 아니에요. 오히려 가정적이시고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그런데요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많이 사랑하는데도 아버지랑 같이 사는건 어렸을때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안좋아지고 예민해지세요. 그 이유는 정말 큰일일때도 있고 어제 잠을 못자서, 운동 갔다왔는데 피곤해서, 그날따라 엄마가 부탁을 많이해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자고해서, 그냥 피곤해서... 아버지의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는 수만가지였고 무엇보다 불확실했어요. 저번에는 크게 짜증내셨던 일도 어떤날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으니까요 어쩌면 인생 자체가 우울했던 걸까요. 제 기억으로는 10살쯤부터 가끔씩 살고싶지않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곤했어요. 어렸을때는 그게 저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너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면서 산다고 말해주셨으니까요. 그래서 어린마음에 미안해서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유독 저는 아빠한테 약했고 아빠가 우울하면 그게 제 기분처럼 느껴졌어요. 정말 생생하게요. 아버지가 기분이 안좋아지면 그때부터 온 신경이 아버지에게 쏠려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또 저러나보다 피곤한가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저는 그게 안돼요. '가족도 남이다. 나는 나다' 수없이 되네여도 아빠가 기분이 안 좋아질 때마다 저는 너무 많이 아빠 눈치를 보게돼요. 내가 더 잘해줘야하나? 어떻게 기분을 다시 좋게하지? 나때문인가? 동시에 왜 나는 내잘못도 아닌일들로 이렇게 힘든 감정을 느껴야하나 화도 나요. 사실 제가 이러는 것도 아빠를 닮은거 같아요. 아빠도 제가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하는걸 유독 못 견뎌해요. 아마 우리 모녀는 심리적 벽이 없나봐요... 제가 아버지의 감정에 너무 이입해서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대응을 한다면 아버지는 화를 내는걸로 대응하세요. 우울한 얼굴보기 싫으니 힘든티 좀 그만 내라고요 . 제가 우울해하는걸 보는게 못견디게 힘들대요. 그래서 우울해도 저는 아빠앞에서는 우울해하면 안돼요. 성인이 되면서 집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괜찮았는데, 요즘 코로나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학창시절처럼 다시 돌아갔네요. 진심으로 아버지로부터 정신적으로 벗어나고 싶어요. 독립하고 싶은데 이것 외에는 딱히 이유가 없어서 너무 돈이 아깝고, 부모님도 돈이 아깝다고 느끼셔서 이유를 말해야 할텐데 ... 말한다한들 이해도 못하실테고 상처받으실거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라도 정신건강을 위해서 독립하는게 좋을까요.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는데, 아버지로부터 심리적 거리두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런걸로 힘들어하는 제가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는걸까요
답답해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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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WatchingMe
· 3년 전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셔어 이렇게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아버지로 가장으로 무게를 느껴보지 못 했지만 가족들을 먹여야 한다는 책임감에 너무 힘드셨나봅니다. 아버지 연세도 있으시니 갱년기가 온게 아닐까요? 음 상처받을게 두려워서 대화를 회피하고 추측하면 오해만 커집니다. 정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껄끄럽고 힘들더라도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