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얘기나 해보고싶어서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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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얘기나 해보고싶어서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nkownUser
·3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19되는 여학생입니다 누구에게도 한번도 얘기해본적 없는 제 이야기를 익명성을 빌려 한번 해보려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때 제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2살때 저는 저희집 15층 창문 밖으로 던져질뻔 했습니다 아버지가 한 일이였죠 저의 아버지는 분노를 잘 조절하시지 못합니다 그것을 어머니가 겨우 말리셔서 저는 살았죠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 죽는게 훨씬 나았을텐데말입니다 그 다음 기억인 4살때 아버지가 화가 나셔서 집안의 온갖 물건을 다 던지고 있어서 어머니와 함께 방안에서 울며 문을 잠그고 혹시라도 열릴까 문고리를 꼭 잡고 버텼습니다 여전히 왜 화가 나신건지는 모르고요 그 다음 기억은 7살때 어렸을때 수영을 아주 좋아해서 수영을 하고싶다고했다가 머리채를 잡혀 바닥으로 내다꽂힌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매우 좋으신분이에요 하지만 너무 여리고 너무 철없을때 일찍 결혼한게 실수이신분이죠 저는 그래서 오히려 어머니가 제 자식같아요 어머니는 저에게 의지하고 그 때문에 저는 집에서 연기를 할 수 밖에없습니다 다 괜찮은척 아무일도 없는척 강한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건 일상입니다 저희집은 돈도 없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족들을 계속 싫어하시던 어머니는 결국 이혼을 하셨었습니다 일을 하지 않으시던 어머니는 이혼을 하고난 후 돈을 벌어야해서 일을 나가시게 되었고 저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본격적으로 우울증같은 증상들을 겪기 시작했던것같습니다 하지만 반년후 아버지는 집안일을 전부해주시던 어머니가 없으니 혼자 지내기 힘들어졌는데 어머니께 용서를 구했고 어머니는 생활고에 시달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아버지께 많이 맞았고 중학교1학년 즈음에는 아버지가 그릇을 던지며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는것을 어머니께서 덜덜 떨며 우시면서 겨우 말리시는걸 보며 저는 눈물 한방울 흐르지않았습니다 이미 저는 많이 무너져있었고 깨진 그릇에 긁혀 흐르는 피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고 그저 어머니가 불쌍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완전히 살 의지를 잃었고 열심히하던 공부도 포기하고 전혀하지않았고 자해와 자살시도만 반복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어머니께는 강하고 의지되는 딸이고 싶었고 여전히 괜찮은척하며 어머니를 위해 죽지못해 살았습니다 저는 제가 죽지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와 각종 습진 등등을 겪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난후는 아버지께서 예전보다 많이 괜찮아지셨고 화를 참으려고 애쓰는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속이 다 문드러진 저는 여전히 죽지못해 살고있고 앞으로 계속 살아갈 자신도 없습니다 공부도 포기해 성적도 좋지않고 무기력해져서 하고싶은 일도 꿈도 없는 저는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기만합니다 저는 여전히 잠도 잘 못자고 자해를 하며 죽지못해 살고있습니다 곧 죽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져 안좋은 감정을 전하고싶지않아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것도 피하게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 피해를 주고싶지도 않아 한번도 다른사람에게 얘기해본적도 없습니다 하려고해도 입이 잘 떨어지지도 않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괜찮다고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계속 웃고다녀서 혼자 울때도 입고리는 웃고있는 이 징그러운 표정에 이제는 진저리가 납니다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한심하기만합니다 그 와중에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자해뿐이라서 그만두지 못하는 모습도 너무 한심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입시도 준비하고 공부도 하고 다들 바쁘던데 저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뭘하는걸까요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면서도 무기력하게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않는 모습이 참..한심합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남에게 이런 얘기를 해보는거라 신기한 느낌이네요 다른분들이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으니 자신은 잘하고 있는거라는 생각을 이 글을 보고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길고 긴 하소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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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ownUser (글쓴이)
· 3년 전
@!5aa7ba424545dd1ed02 내 얘기를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해준다는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서툰 감정이 앞서네요 위로하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vinxen123님도 저와 닮았다고하시는걸 보니 정말 많이 힘드셨을거같은데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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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ownUser (글쓴이)
· 3년 전
@!386fb86cc85129caebc 정말 진심으로 얘기해주신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겨내신거 너무 대단해요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