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떠올라. 내 안에서 부풀어서 가시를 세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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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reugol0
·3년 전
실수가 떠올라. 내 안에서 부풀어서 가시를 세워. 처음에는 조금 숨이 막힐 뿐이었어. 그런데 어느 새 자라난 상처는 날 물 아래로 눌러버려. 아파. 괴로워. 무서워. 그런 말들조차 거품에 사라지고 나는 멀리서 오지도 않은 구름을 두려워하며 지내지. 오점. 그게 나의 오점이 되어 남고, 자신을 미워하는 이유가 되고 사랑하기 두려워하는 원인이 되어 웃다가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하루가 되는 거겠지. 나는 에이플러스가 되지 못해. 기준이 너무 높아서 어지러워. 이게 너무 과하고, 말도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난 그걸 해내고 싶지. 모소대나무. 누군가가 내게 모소대나무를 닮았다고 했어. 그 말에 울컥 감정이 차올랐지. 자신이 자라지 않는다고 믿었는데. 그랬는데. 사실 자라려고 준비 중이었던 거라고 말해줬어. 하지만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고 특별하게 자라지 못하는 나를 보지 않는다는 걸 알아. 지금은 글조차 써지지 않으니까 내 이름을 걸고 적기엔 부끄러우니까. 달아나고 있나봐. 숨이 막혀. 가끔 억지로 숨을 크게 쉬어보기도 해. 이대로 숨이 막힐까봐 걱정 돼. 건네줘. 오래 전 주고 받았던 다정한 편지 같은, 글. 엉망일 때 달렸던 너의 목소리. 찰칵, 하고 담아서 종종 읽어보고 있으니까. 다시 물 위로 떠오를 수 있게 해줘. ... 잘하고 싶어. 열심히 하고 싶어. 힘들지만.... 그 시간들이 날 티나지 않게 자라게 해.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해. 난 그 순간들을 상처로 기억하기보다 성장으로 말하고 싶어. 방향도 모르고 가능성도 모르겠어.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자기비난은 이미 날 지치게 만들었고 버텨온 날들을 괴롭게 만들 뿐이었으니까. 잘하고 있어. 괜찮아. 잘자. 좋은 꿈꿔. 개훈하게 열릴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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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71
· 3년 전
표현이 정말 좋은거같아요 위로 받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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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글쓴이)
· 3년 전
@hel71 따뜻한 칭찬 감사합니다:-) 제 글이 위로가 되었다니 기뻐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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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l
· 3년 전
높은 곳을 향해 가고 계신 것 같아요. 그 길이 많이 힘들고,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결국 그것을 얻었을 때의 성취감이 oreugol0님의 힘이 되는 거겠죠? 실수해도 돼요, 도저히 버티지 못할 때는 도망쳐도 괜찮아요. 누구나 각자만의 길이 있는걸요. 그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조금씩,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목표를 따라 나아가다 보면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언젠가 반드시 다다를 수 있을 거에요. 오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경험이 되어 앞을 비춰줄지도 모르구요. 어느샌가 뒤돌아보면 그 때의 나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나아졌구나. 하고 느끼실 날이 오리라 믿어요.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어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화이팅ヾ(*'∀`*)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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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글쓴이)
· 3년 전
@lael 오랜만이에요 lael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두렵고 힘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아프기도 하고.. 그래도 차분히 나아가다보면 정말 힘들게 견뎠던 시간과 경험이 빛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lael님도 오늘 하루 파이팅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