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장생활을 이제는 못버티겠는데, 사표를 못내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취업|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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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장생활을 이제는 못버티겠는데, 사표를 못내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bluedogs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29세 남성입니다. 살던 고향을 떠나와 아는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꾸역꾸역 하다보니 어느새 2년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꾸역꾸역 버티기만 하니 가끔은 이게 사람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하는게 아닌것 같이 느껴지다보니 시간낭비만 하고있는것 같고....외로움은 더 커지기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어울리면 되지 않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들어온 순간 너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것 그 자체는 깔끔히 포기했습니다. 사실 제가 바라던 직장생활이 아니었는데, 저도 동료들과 농담도 주고받고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하고 싶었는데, 그런거 잘 할줄 아는데 오자마자 친절하게 선을 딱 그어주시니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용기 내 막 밝게 해보려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나대지 마라. 참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선을 지켜줘야지를 넘어서 정내미가 뚝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아, 물론 티는 최대한 안내려고 노력했고, 지킬 예의는 다 지켰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들어왔을 때 막내 치고 선배 동료들(부장님,과장님 제외)보다 나이가 많았던 편이라 처음 들어갔을 때 행동 진짜 조심해야겠다 싶어서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는데 웬걸, 부리지도 않은 나이부심 부린다 그러고, 나이대접 받고싶냐 그러고, 그러려고 한 적이 전혀 없는데 이따위 말이나 듣고 있는 제 현실이 참으로 비참하더군요. 이딴 말이나 지껄여서 저를 *** 만든 에미나이년과 그에 동조한 잡것들이랑 제가 과연 말이나 다정하게 섞고 싶었을까요.... 그러다보니 즐겁게 일하던 제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짜증가득한 상태로 일을 하다보니 그 짜증이 고객님들께도 번져 뜻하지 않은 컴플레인을 맞은 적도 수도 없이 많고....제 직업이 참으로 하찮게 느껴지고....인생을 더 치열하게 열심히 잘 살지 않아서 이런 무거운 벌을 온몸으로 받고 있구나 싶다는 생각까지 번지는 정신 상태도 수도 없이 겪었으며, 심할때는 내가 이러한 인생을 도저히 못살겠다 싶어서 자살 시도도 한 세번 정도 했는데, 모두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온갖 수모를 겪고 자살시도까지 하는 상황까지 가도... 사표를 내고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음에도 결국 현재까지 버텨낸 이유는 빌어먹을 2년짜리 청년내일채움공제....이거 하나 때문입니다. 깔끔히 포기해도 되지 않느냐 할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퇴사할 때 퇴사하더라도 내일채움공제 만기는 다 채우고 실수령까지 해야되는 이유는 이것을 받지 못하면 퇴사 하고 난 뒤 다시 재취업 준비를 할 자금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부모님께서 슬슬 은퇴할 연령으로 접어들고 계신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취업한파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냉엄한 현실도 제가 쉽게 사표를 던지지 못하는 하나의 큰 동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직장생활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행복은 엿바꿔먹고 그냥 노예처럼 지속해야되는게 맞는 건지.... 아니면 최선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다 쥐어짜서 주어진 현실속에서 억지로라도 행복을 찾아내야만 하는지..... 아니면 과감히 사표 던지고 인생걸고 마지막 불꽃을 태워 재취업 보란듯이 성공해야 하는지...(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지 막막하네요. 이만 긴 글, 신세한탄 마칩니다. 에휴....잠이나 자러가야겠네요.
답답해스트레스받아힘들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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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ortea
· 3년 전
회사에서 웬만하면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채울 수 있도록 해준대요. 잘 버티셔서 목돈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희 때는 그런 제도도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