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연인 관계에서 거절이나 불만 표현을 못해요 .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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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연인 관계에서 거절이나 불만 표현을 못해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INSE
·3년 전
안녕하세요 서른 한살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얼마 전 4년 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남자친구와 이별하였습니다. 그 동안의 연애를 고찰해보니 건강한 연애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연애 초반에 마찰이 일어났을 땐 그저 상대방이 다른 사람보다 더 섬세하고 예민하다고 만 생각했습니다. 평소에는 워낙 저를 살뜰히 챙기고 잘해주었기에,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화를 내도 내가 둔하고 무심한 편이라 상대가 속상한 걸 못알아 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복장에 대한 지적, 자신의 힘든 상황이나 아픈것에 크게 동조하지 않은 것, 함께하던 취미 생활을 시간이 남아 먼저 한 것, 데이트 때 집앞에 데리러 온 본인을 먼저 나와서 기다리지 않은 것 등등 지금 생각해보아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화를 내었습니다. 이렇게 매번 상대가 말도안되는 이유로 저에게 화를내고 다그칠 때 도통 이해가 되지않아 따져 물으려다가도, 같이 화를 내면 싸움만 커질 것 같아 먼저 사과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혼자 잘 참아내면 연애가 순탄할 것만 같았는 데, 그럴 수록 상대는 더욱 작은 문제들로 저를 비난하고 화를 내며 결국 마지막엔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나는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참고 노력했는데, 상대는 그 노력을 하나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분하기도 하고, 차였지만 이렇게 라도 먼저 끝내주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아직도 여러가지 감정이 듭니다. 저는 왜 바보같이 이런 관계를 먼저 끊어내지 못했을까요? 다혈질 적이고 예민한 상대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닌건 아니라고 똑부러지게 이야기 하고싶은데 갈등이 일어나면 그냥 참고 넘기거나, 고장난 인형처럼 말한마디 못하고 눈물만 흘립니다. 이전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대의 무례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고쳐줬으면 하는 행동들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소심한 성격은 아니지만 유독 애정을 쏟는 대상에게는 한없이 약해집니다. 앞으로 다시 시작할 연애에도 분명 갈등이 생길텐데, 이러한 제 모습을 좀 고치고 싶습니다. 화를 내는 걸 연습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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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ogamijaM
· 3년 전
그게 작성자님의 성격이라면 바꾸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겠죠. 그럼에도 원한다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성자님은 져주는 습관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니까 내가 한 번 넘어가주자, 더 싸우기 싫으니까 넘어가자. 하지만 이게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아주세요. 이해는 온전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공감할 줄 아는것이니까요. 이제는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과연 남자친구가 나를 꾸짖는 이유가 마땅한가, 무엇이 원인이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걸까.복장에 대한 지적, 자신의 상황에 동조하지 않은 것, 집앞에서 기다리는 것 등..잘 생각해보시면 아실 거에요. 여기엔 작성자님이 원인도 아니고, 책임질 필요도 없다는 것을.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부분까지 책임지면 바보가 되고, 자신의 책임조차 외면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는 그런 바보도 이기적인 사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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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 (글쓴이)
· 3년 전
@orogamijaM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반복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게 무엇인지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