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3일째 내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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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show
·3년 전
엄마가 3일째 내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내가 고모 앞에서 어쩌다가 '엄마랑 나는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대충 이런 내용으로 말한 것이 계속 꽁한가 보다. 엄마도 나름대로 나에게 억울하고 서운하고 서러운 부분이 있는 거겠지. 그러면 터놓고 대화를 하자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엄마만 서럽나. 나도 엄마에게 쌓인 것이 많은데. 손바닥은 두 쪽이 붙어야 소리가 난다. 서로 나름대로 잘못한 것, 상처받은 것이 모두 있을 게 분명한데. 이걸 인정하지 않고. 계속 부정하고. 왜 3일 동안 계속 꽁하니 있는 건지 모르겠다. 말도 안 한다. 나 있는 쪽으로는 오지도 않는다. 그래놓고 내가 방에 있을 때면 거실에서 나 들으라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엄마 성격상 그럴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지금 나만 엄마 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내는 것 같아. 대화를 해야, 엄마가 손바닥 두 쪽을 모두 인정해야 관계 개선이 되든 말든 할 텐데. 화만 내고, 대화를 하고 쌓인 걸 풀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 같다. 예전부터 그랬듯이. 우리는 속마음을 소통하지 않은 지 적어도 몇 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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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008
· 3년 전
편지를 써보시는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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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ow (글쓴이)
· 3년 전
@rlQmadnlfh 조금 전에 깨달았는데, 저는 지금 엄마의 속마음을 알기 전에 엄마가 먼저 제 묵은 감정을 듣고 이해하고 인정해줬으면 해요. 그러고 나면 저도 엄마의 마음을 들을 여유가, 준비가 되어 있겠죠. 엄마 마음을 먼저 듣기에는 제가 쌓아둔 게 너무 많고, 오래되었어요. 어린 마음인 건 알지만, 제 이야기로 엄마가 많이 힘들 걸 알지만 어떡하나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귀를 열길 기다리는 것뿐이에요. 저는 예전부터 한계였고, 울긴 저도 많이 울었어요. 엄마의 말들은, 그로 인해 제가 겪어야 했던 감정들은, 제겐 피할 수 없는 재앙과 마찬가지였어요... 지금도요. 응원은 감사드려요. 마음 써주셨는데 이런 답글을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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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ow (글쓴이)
· 3년 전
@jk008 지금은 엄마가 제 얘기를 듣기에 마음을 열지 않으신 것 같아요. 벽에다가 얘기하는 걸까봐, 제 마음을 가당찮은 걸로 여기실까봐, 제가 바라던 반응이 아닌 날선 반응이 돌아올까봐 무서워서 못 적겠어요. 그렇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방법이에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