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후반이다. 대학도 가보지 못했고 취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난독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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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20대 후반이다. 대학도 가보지 못했고 취업도 해본 적 없다. 알바도 학생때 한 번 해본 게 전부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숨만 쉬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운이 없었다. 스스로 선택하든 선택권을 넘기든 결과는 꽝이었다. 그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운명 같았다. 가족부터 꽝이었으니. 1. 부모님 우리 부모님은 평범했다. 그렇다고 하니까 이상한 것은 나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지지리 말을 안들었다. 하지 말라는 건 다했다. 콘센트에 젓가락을 쑤셔보고 화단에 흙을 퍼먹고 계단에서 앞구르기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혼났다. 혼날만 했다. 우리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다. 버스로 한 시간이면 다 도는 작은 시골 동네에서 딸을 잃어버릴까봐 동네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했다. 6학년때 친구랑 2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지역에 놀러가려고 새벽에 몰래 나가다가 걸려 친구 앞에서 뺨이 얼얼하게 맞은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부모 동행 없이 지역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바른 사람들 이었다. 술도 담배도 자식을 위해 일찌감치 끊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흔히 유흥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전혀 하지 않았고 해서는 안됐다. 나는 지금도 PC방이나 노래방에 가면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물론 부모님은 내가 그런 곳에 다니는 지 모른다 우리 부모님은 철저하셨다. 어릴적부터 컴퓨터에 감시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고 돌발 검사로 깜짝 놀라게 해주셨다. 그 날은 긴장해서 못 자거나 검사를 기다리다 기절하거나 했다. 한번은 야한 만화를 보다가 컴퓨터를 켜두고 나갔는데 집에 돌아온 이후로 기억이 없다. 우리 부모님은 선견지명도 뛰어나셨다. 10살때 그린 그림을 보며 그런 실력으로는 프로가 될 수 없다며 그림 금지령을 내리셨는데 내 그림은 아파트 뒤 뜰에 있던 분리수거함에서 볼 수 있었다. 종교가 다른 친구는 사탄이라서 쫓아내셨고 나도 마음이 확실하지 않아서 헤어질까 말까 하던 동성 연애를 한 발 앞서 아웃팅하고 시험기간에 정신병동으로 요양 보내주셨다. 그리고 성인이 되서야 남자와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 나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2. 진로 나는 어려서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겐 운도 재능도 없었나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잠깐 잘그린다는 소릴 들었다. 그림 그리는 애가 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고학년때 정말 실력이 뛰어난 친구를 만났다. 좁은 동네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유일한 친구였고 부러울 실력을 가진 만큼 그 친구를 정말 좋아해서 늘 함께 다니며 같이 그림을 그리곤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못난 내 그림을 비교당하곤 했다. 눈이 너무 크다, 대두같다, 옆모습을 못그린다 등등. 지적 받을 때마다 실력이 늘었으나 꾸준히 잘 그리는 친구 옆에서 내 노력은 빛나지 못했다.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집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없고 학교에서는 보는 눈이 많으니 몰래 그릴 상황이 마땅치 않아 수업시간에 그리다 혼나곤 했는데 한번은 선생님이 그림을 공개적으로 돌려보는 바람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림을 포기하지는 못했는데. 중 1때부터 애니고를 준비하고 싶었으나 아웃팅 문제로 학폭위니 정신병원이니 하면서 학업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밑바닥 성적으로 친구따라 실업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을 준비하기 위해 동아리에 들었으나 대인기피로 도망치고 그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수행평가로 그린 그림을 미술 선생님이 눈여겨보시며 나를 예뻐하셨는데 그게 되려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져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게 되면서 수행평가를 제출하지 못해 점수를 받지 않거나 학교를 나가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대학은 커녕 졸업하자마자 집에 숨어 지냈다. 3. 인간관계 나에게 복이 있다면 그건 인복일 것이다. 내 친구들은 나의 결점을 이해해주고 내가 놓기 전까지, 아니 내가 도망칠 때도 몇 번이고 다시 붙잡아주었다. 그리고 늘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어서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 하지만 운이 친구에 몰빵된 바람에 친구가 아닌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만 찾아오는지. 담임은 나를 싫어해서 차별하거나 모두가 싫어하는 선생님만 걸리곤 했는데 초등학교 첫 선생님은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기도 했다. 다니던 교회에서는 말 안 듣는 아이로 낙인이 찍혀서 보는 어른들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는데, 혼나는 장면을 부모님께 보여질 때마다 빈 방으로 끌려가서 뺨을 맞곤 했다. 그 밖에도 아웃팅 이후로 애인 부모님이 시도때도 없이 협박전화를 하거나 등교를 거부하자 아랫집 이모가 올라와서 느닷없이 욕을 하는 등. 별별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듣다보면 잘못보다는 내용없는 인신공격이 대부분 이어서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며칠간은 정신을 못 차리곤 했다. 마치 악플을 면전에다 듣는 기분이었는데 말 뿐만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경멸적인 시선이 정말 아팠다. 현피로 다져진 맷집 덕분에 온라인 악플은 약간 문구점에 파는 500원짜리 유머집같이 나쁜말 모음집 보는 거 같아서 아픈데 우습다.. 학교에서는 어쩌다 한번씩 친구가 아닌 또래 애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는데 다행인 건 서로 머리 한번씩 쥐어뜯고나면 친해져서 학교 생활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학교는 도피처이자 안식처였다. 4. 정신병 우울증을 인지한 건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이미 그 전부터 있었지만 받아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나에게 아프다는 것은 곧 병원에 감금된다는 의미였다. 인지한 이후에도 아닌 척 하느라 오래 방치해서 결국 다 망가진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그 사이 여러 증상들이 지나갔는데 오래 지속된 것도 있고 종종 나타나는 것도 있고 잠시 겪고 없어진 것도 있고 다양한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이 정도다. 기면증이 생겨서 수업시간에 자다가 걸려서 혼나는 와중에 기절할 정도로 잠에 빠져있었다. 학교에서 자고 집가서 자고 학교가서 자고. 하루종일 잠만 자서 나중에는 선생님들이 깨우지 않게 되었고 혼자 자라고 보건실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졸업 후에도 몇개월간 잠만 잤다.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근육이 풀려서 걸음마부터 다시 떼야 했다. 난독증이 생겨서 한 문장을 몇시간씩 반복해서 읽거나 단어가 분리되는 바람에 글자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이대로 평생 못하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회복이 되어서 이렇게 글도 잘쓴다. 피해망상 같은게 생겼다. 이 문 뒤에 나를 해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방 문을 못 열거나 사람들이 내 생각을 읽거나 어디서든 보고 있다고 믿으면서 생각을 검열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면 생각을 바꾸기 위해 머리를 치거나 혼자 있을 때도 눈치보면서 행동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되뇌면서 현실감을 되찾곤 했는데 종종 이 생각마저 의구심이 들어서 쉽지 않았다. 대충 이런식이었다. 다들 알고있는데 나만 모르는 거 아니야? > 사실 다 듣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고 있는거라면? > 이 생각도 듣고있을텐데 다들 비웃고 있으면 어떡하지 (여기까지 오면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기 어려움) 5. 회복 아직 인생의 절반도 못살았고 그 마저도 좁은 세상에서 허우적 대느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픔들이 있는지 헤아릴 수 없으니 내가 겪은 일이 많은건지 적은건지 흔한건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아팠던 만큼 원망도 하고 후회도 하고 체념도 하고 여러 마음을 거쳐가면서 회복 탄력성이 생겼다. 가장 후회했던 게 병원에 빨리 갈 걸, 이었는데 우습게도 아닌 척 하면서 혼자 회복하려 애썼던 경험이 지금까지 버티는 힘이 되었다. 20년을 정신 붙잡는데 썼다. 그리고 여전히 방심하면 되돌아가고 만다. 다들 취업 준비하는 동안 정신병과 싸운 대가로 지갑을 잃고 멘탈을 얻었다. 나는 여전히 쉽게 무너지지만 이제는 무너져도 회복이 빠르고 무엇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는 지,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예측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더이상 원망 하지도 않고 후회 하지도 않는다. 체념은 방어기제라 고치기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까, 아니면 미련한걸까. 정신을 차리고보니 벌써 20대 중반에 걸쳐있다. 캠퍼스 라이프니 어릴때 놀아야 한다느니 하는 것도 해보지도 못했는데 할 나이가 지났다. 한 적도 없는데 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제서야 일 할 정신이 돌아왔는데 보여줄 수 있는게 없다. 내가 아는 거라곤 나 밖에 없어서 세상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다. 이것마저 내가 버텨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올해는 시도 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해보려고 한다. 희망을 잃기 전에, 막막함을 알기 전에, 선택지가 자살밖에 남지 않기 전에 해보려고 한다. 이미 그 시기를 거쳐왔으니 또 온다 해도 괜찮을거다. 6. 글을 쓴 이유 솔직히 말하면, 약 안먹은지 2주 정도 지나니까 우울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금방 회복 되겠지만, 그래도 몇 달 멀쩡히 살다가 오니까 정신이 없긴하다. 우울증 오면 버릇처럼 자전일기를 쓰다가 정신차리면 쪽팔려서 지우고 이젠 아니까 적고 싶어도 안적는데, 이번엔 그냥 감정따라 적어봤다. 사실 이 감정도 흘려보내야 좋은데 못 놓는 걸 보니 상태가 안 좋긴 하다. 아마도 정신 차리면 지우겠지만 그럼에도 적는건.. 그냥. 우울할 때마다 쓰는 거 보니까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가 싶고 적고 나서 후회하면 습관이 좀 고쳐질까 싶기도 하고... 위로 받는거 안 좋아하고 욕 듣는건 누구라도 안 좋을거고 여러모로 공개하기 그렇지만.. 혹시나 이거 보면서 저런 사람도 살겠다고 저러는데 하면서 위로 받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고.. 없으면 말구... 그냥 대나무숲 하고싶었다구.. 7. 이후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남겨주신 이야기와 마음들을 간직하고 싶어 글은 놔두려고 합니다. 의식이 흐르는대로 써서 두서가 없는 글이지만 잘 이해해주시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재밌게 읽어주신 거 같아서 기쁘네요.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본인의 인생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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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cat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7년 동안의 공부를 했지만, 그 길에서 돌아서니 냉정하게 말해 사회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냈던 그 7년은 저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시 넘어서도 일어설 수 있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 앞으로 무얼 해야 다시금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글쓴 분도 이렇게 다시 일어나는 법을 저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그 시간 동안에 걸쳐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지혜가 너무나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행복한 삶의 열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쓴 분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준비를 열심히 해왔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하나로만 살고 있습니다. 자존감, 나에 대한 기대, 쥐뿔도 없지만 해낼 수 있다는 근자감,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 그럼에도 문득 찾아오는 현재의 거울을 마주할 때, 한없이 초라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앱을 깔았을 수도 있어요. 원래는 이런 우울감이 들 때면 친한 친구에게 터놓곤 했으니까요. 코로나때문에 만날 수 없으니 좀 힘들더군요. 대나무숲 하고 싶었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제가 항상 했던 말이 있는데 '고민을 말로 풀어놓는 다는 것은 내면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라는 말을 해요. 제 경험을 통해 도출해낸 건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올해 무언가 하고싶은 것이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응원하게 만드는 이끌림이 있네요. 너무 넘기 힘든 장애물을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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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2da
· 3년 전
글 잘 쓰셔서 다 읽고 가요. 만화는 글 쓰는 재주도 있어야 하죠.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그림은 앞으론 안 그리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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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evcat 안녕하세요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극복을 경험하면서 느끼신 생각들이 무척 공감가네요. '고민을 말로 풀어놓는 다는 것은 내면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라니 제 생각을 딱 요약해주신 거 같아요 이만큼 무너지면 희망이라곤 쥐뿔도 없는 회의적인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말씀하신대로 자존감도 자아실현도 놓아주게 되었지만, 내일의 기대감으로 살아가게 된 거 같아요. 이런 와중에도 웃을 일이 생기고 사는 것만으로도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죠. 극복을 경험한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네요. 누군가에겐 막연한 낙관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저에겐 증명된 희망이니까요. 쓰니님도 그러신가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럽지만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저는 제가 못 그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수요가 있는걸보니 재능은 못되도 직업은 될 만한가봐요. 앞으로 무슨 일 생길진 모르지만 긴장을 기대로 안고 가겠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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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uu2da 놀랍게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만화가 아닌 일러스트로 전향했지만요. 장수 한다면 만화도 그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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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2da
· 3년 전
글을 읽고 나서 이 사람이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조금 슬프겠다고 생각했어요. 계속 그려줘서 고마워요. 이 글을 써줘서 고마워요. 저는 만화나 그림쪽은 아니지만, 재능과 현실에 치여 포기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꿈을 다시 갖는 것마저 회의적이었죠. 우울해서 막연하게 마인드카페를 들락날락 거리기를 3달째네요. 그런데 마카님 글을 읽고 나니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저도 다시 행복을 찾아가고 싶고요. 신기하게도 글도 그림도 만화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죠. 저는 그게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셨어요. 그림을 그리는 게 마카님의 행복이라면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주셨으면 해요. 앞으로 힘들고 지치실 때도 있으실 거고 이 글도 지우고 싶어지실 때가 오시겠지만 그때마다 잘 회복하셔서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시면 좋겠어요. 님의 행복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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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cat
· 3년 전
댓글을 쓰면서도 내 댓글이 행여 쓸데없는 오지랖이 될까 걱정했는데 공감해주시니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ㅎㅎ.. 저는 그냥 하루하루 매순간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제가 공부할 적에는 제한된 자유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거든요. 저는 너무나 자유로운 사람인데 꿈이라는 명목하에 제 자신을 너무 가두어놨던 것 같아요. 고통스러운 날들도 많았죠. 사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은데도 불구하구요. 그러나 그 시간이 후회스럽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에 감사하죠. 제가 찾는 행복은 삶 뒤에 있지 않고 앞에 있으니까요. 제가 느끼기엔 글쓴이님이 진짜 대단한 분인 것 같아요. 그 고통의 순간들을 견디고 다시 일어선다는게, 저는 상상도 못하고 겪어보지도 못할 경험을 딛고 산다는 게 대단해보여요. 어쩌면 그래서 댓글을 달았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그림을 그리신다니 그것 또한 정말 다행이네요. 익명의 공간이라 그림을 볼 수 없는게 너무나 아쉽네요.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많이 궁금하거든요 ㅋㅋ.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힘내세요. 또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