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왜 사는 걸까
사는 게 의미가 없다
재미도 감흥도 더 알고 싶은 사람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없다
코로나가 끝나면 달라지려나 글쎄
가족들은 내가 돈 버는 기계가 되어 튀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그렇게 연명해서 무슨 소용인지
독립하고 싶어도 벌어놓은 게 없으니 나가서 살지도 못하고 묶여있는 신세다
뭘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있다
이런 말을 할 곳도 없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해봤자 자기 힘든 얘기만 하고 뭐 그 정도로 우는 소리하냐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냐면서 타박만 할 게 뻔하다 그러니 입을 닫는다
심리상담은 돈이 없어서 어차피 못 받지만 대면으로 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무엇보다 맞는 상담사를 찾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기댈 곳이 없고 내 편이 없다는 건 참 차갑고 외로운 일이다
죽고 싶다는 얘길 해도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도 없다
다 뒤집어 엎고 싶다
아니 그냥 하나만 바꾸면 된다
나만 없어지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무서워서 죽지도 못한다
***같은 세상이다.
자유롭게 사는 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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