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싫고 원망스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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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싫고 원망스러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ho00
·3년 전
저희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일이 좀 그릇 되거나 기분이 나쁘면 막 짜증내고 욕을 자주하셨었어요. 근데 그러다가 괜찮을 때는 또 괜찮으셨구요. 근데 한번 짜증을 내면 집안 분위기가 세상 험악해져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 안에서 푸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셨는데 옛날에는 냉장고가 마음에 안 들고 지저분해 보였는지 반찬을 막 다 꺼내고 혼자 막 욕을 하고 엄마한테 짜증+호통+객기를 부린 적이 많았어요. 그럼 엄마는 왜 가만히 있다가 냉장고를 쑤시냐,하고 싸우셨구요. 또 언제 한번은 아빠가 바둑을 두시다가 언니가 과제를 제출해야해서 잠깐 나와 달라는 말에, 언니한테 욕을 하신 적도 있구요. 그 당시에 저는 자고 있었는데 한바탕 싸우는 소리에 일어나서 심장이 막 발발떨리는 상태로 아빠를 죽이고 싶다고 일기장에 썼던 기억이 있어요. 언니는 "ㅆ×련"이라고 들었다고 어떻게 딸한테 욕을 하냐고 했더니 "ㅆ×련 말고 ㅆ×이라고 했다고!!!"하면서 우기는 장면이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요. 그거나 그거나인데 왜 자기만 모르는건지.. 엄마랑도 싸우면서 "ㅂ×"이라고 욕하시고, 왜 그런 욕을하냐 하면 "ㅂ×이니까 ㅂ×이라고 하지"하셨던 적도 있어요. 사춘기 때 언니랑 저랑 싸우면서 서로 ***하고 치고박고 한 적이 많았어요. 근데 아빠가 이유 없이, 갑자기 화내고 짜증내실 때 엄마가 욕 좀 하지말라고 하면 "쟤네들도 욕하는데 왜 나는 하면 안되냐"라고 말문이 턱 막히게, 상식적인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말을 하신 적도 있구요. 그래서 엄마는 "애들끼리 싸우면서 욕하는거랑, 아빠가 애들한테 욕하는거랑 같냐!"고 하시면서 싸우셨었구요. 저희 세 모녀가 주장했던 -욕 안했으면 좋겠다.-에는 아빠가 욕하고 화내면 무섭고, 화도나고, 불안하다는 말이 내재되어있는건데 아빠는 항상 "그럼 너네나 먼저 욕하지마, 너네 욕하는 소리 들리기만 해 그때는 다 쳐맞는거야."라는 식으로 말하셨어요. 언제 한번은 밤에 또 짜증내고 욕 하시길래 "아빠가 욕하면 듣기 안 좋아. 욕 안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꾹꾹 눌러 얘기를 하면 "너나 오밤중에 노래 흥얼거리지마."라고 꼭 상처 주는 말을 하세요. 부모님끼리 한바탕 싸우시고나면, 서로 대화 하시면서 푸시거나 화해를 한다거나 하는 걸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며칠 또는 몆 주 그 분위기 그대로 지내다가 조금씩 잠잠해지는거에요. 지금은 제 나이가 올해로 22이고 이젠 아빠가 소리를 질러도 이전처럼 심각하게 불안한 건 아니지만, 아빠가 조금이라도 짜증내면 심장이 막 두근두근거려요. 연말정산을 하시느라 과정이 조금 복잡하신지 아오 ㅆ×하고 투덜거리시는데 또 마음이 불안해져서 이렇게 글 썼습니다. 저도 나이가 먹어서 아빠가 어느정도 이해는 됩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아빠 그러니까 저의 할아버지한테 맞고 자라셨대요. 그래서 막 혼내시고 때리실 때 동생(작은아빠)은 가만히 있는데 아빠는 꼭 같이 말대꾸하고 대들어서 더 혼났다고 알고있어요. 저의 작은 아빠나 고모는 자기 자식들한테는 안 그러는거보면, 아빠가 유독 상처를 잘 받게 태어난 것 같으신데, 그런걸 생각하면 '나는 아빠를 닮았으니까 나도 아빠처럼 살게 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도 그러고 싶지 않을텐데, 아빠는 그냥 태어나고보니 이런 성격에 이런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건데, 같은 가정, 같은 환경에 있어도 자기만 유독 더 상처받고 더 화내고 더 표출하려는 걸 보면 아빠도 불쌍해요. 그러면서 저 자신도 불쌍해지구요. 왜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저희 언니는 저에 비해 상처가 덜 하고, 불안증이나 신경증 강박증, 우울증도 없이 잘만 컸는지 (물론 언니도 언니 나름의 상처가 크겠지만) 자기연민이 막 생겨요. 또 세상 남자들은 다 똑같은거고, 결혼하면 다 변하는거고, 다 자기 아내랑 자식들한테 함부로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게 돼요. 물론 그렇지 않다는거 아는데요. 더 무서운건 접니다. 저는 그런 사람을 보고 자랐으니까 어떻게든 그런 사람을 안 만나려고 할 거에요. 그리고 아빠의 예민한 기질을 닮았으니까 전 그런 사람이 맘에 안 들겠죠. 저도 결혼해서 남편한테 히스테릭 부리고, 자식들한테 상처주고, 품어주지 못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아빠를 보면 막 화가나고, 원망스럽고, 존경스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아요. 내가 남을 사랑할 줄 모르고, 사랑 받으면 의심부터 하고, 작은거에 화가나고 불안해하는 저의 성격이 다 아빠 때문인 것 같아서 화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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