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제정신이 아닐 때 했던 내 생각에 대한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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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3년 전
전에 제정신이 아닐 때 했던 내 생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면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소름이 끼친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계획했던 것 같다. 엄마가 요양병원 근처에서 사주신, 그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옷이면서도 칼이 적당히 파고들어갈만한 두께의 옷인 검정 가오리핏 셔츠를 입고.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테니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자는 생각에 씻고 난 뒤 화장을 하고. 죽기 좋게 부엌에서 날이 가장 날카로운 칼을 고르고. 배에 칼을 꽂고 안방 침대에 누워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는 것까지 계획을 세웠는데. 칼을 들고 나를 향하게 잡는 순간까지만 성공했었다. 생각이 없어야 실행이 편한데 그러질 못했다. 죽기 직전이라고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줄 알았는데 그러지도 않더라. 정말 고통을 가했을땐 생각이 들 지 모르지만... 죽기 직전에도 핸드폰 알림은 계속 울려서 죽는 데 방해가 되겠단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날 죽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는 중이지만.. 그날 죽었다면 180도 변한 내 모습을 마주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여전히 죽고싶다는 말이 입에 붙었지만, 그냥 죽든 살든 마음이 더 편해지는 쪽으로 생각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식으로 나를 지키자. 어렵지만 제발 나를 지킬 수 있는 생각을 하자... 힘들었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평생에 걸쳐 치료받아야 한다고 해도, 꼭 치료받아서 건강해지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또 한 번 극복해내자. 앞으로 닥칠 불행들을 너무 두려워하진 말자. 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어떻게든 살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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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66Hope99 (글쓴이)
· 3년 전
@!30d92039fe8228b4eef 음 고마워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포기한게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