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데, 죽고자 하는 용기도 없을 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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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데, 죽고자 하는 용기도 없을 때.
커피콩_레벨_아이콘makelife
·3년 전
3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20대 후반부터 시작된 악몽같은 날들을 끊어 내려, (그간 금전적 문제, 인간관계 등 모든 문제의 악순환 이었음) 더이상 한국에서의 모든 인연은 없다고 생각하고 재작년 해외로 나갔습니다. 현실 도피 였습니다. 지인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는 타국에서 레스토랑 주방 설거지를 하며 하루 12시간 일해도, 행복했습니다. 육체적 노동 강도는 심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웠습니다. 친구가 없어도, 가족이 없어도 행복했습니다. 대신 제가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이곳에서 평생 살아도 되겠다 했죠. 코로나로 어쩔 수 없는 귀국을 선택 했을 땐, 그동안 잘 챙긴 정신으로 아주 조금은, 예전과는 다른,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지, 조금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요, 제 정신력, 그건 정말 잠시 뿐 이었나봐요. 다시 불행해 졌어요. 여태 왜 이렇게 살았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 무얼 한걸까.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닌 걸까. 이렇게 살거면 뭐하러 사는 걸까. 못생겼는데 성격도 그지 같아서 친구들은 다 떠나가고, 돈 관리 제대로 못해서 숨만 쉬어도 돈은 꾸준히 나가고, 머리도 안 좋아서 가방 끈도 짧고, 어디 하나, 그래도 이거 하나 있어 괜찮아' 하는 구석없어 내 자신이 밉기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미워하며 잘 살 의지도 없는데 더 화가나고 짜증나는 건 죽을 용기도 없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제가 존재한다면 절 구석에 몰아넣고 밟아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니 까짓것 살 필요도 없다면서요. 20대 초반엔 주변 상황이 화가 나거나 스스로 화가 나면 자해를 했어요. 하고 나면 상처가 아픈 것 보다 마음이 편했어요. 죄를 받는 기분이랄까. 지금은 그 상처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식이 두려운 건지, 피를 보는 게 두려운. 건지, 다시 시도하지는 않아요.. 이렇게 전 평생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이쁘다 해준 적도 없고, 불쌍하고 안쓰러운 제 자신이 애틋한데 전 이 아이를 이뻐 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아이는 의지력도 없고 본능적으로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거든요. 살아서 아무에게도 이쁨받지 못 할 바엔, 사라져버리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없어요. 제게 사라질 용기 좀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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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imi0
· 3년 전
그동안 혼자 열심히 사셨는데 죽는 거밖에 안 남았다는 건 너무 슬퍼요 다른 길은 없을까요? 저라도 옆에 있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