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공허합니다. 부모님이 어려워요.
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고3이 되는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카테고리를 가족으로 한 것은 좋은 대학을 나오신 부모님의 기대감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냥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불행한 기억뿐이에요. 엄마 아빠는 자주 싸우셨고요. 어린 시절을 기억하려고 하면 처음 엄마한테 손바닥 맞은 기억이 나요. 피아노 학원 안에서 열린 그냥 작은 연주회였는데 거기서 1등을 하지 못했어요. 당연하죠 저는 어렸고 잘하는 언니오빠들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전 집에 와서 맞았어요. 콩쿠르도 아니고 그냥 우리들끼리의 연주회였을 뿐이었는데 말이에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친구가 저보다 잘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네 엄마와 우리 엄마가 사이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때 엄마한테 맞으면서 굉장히 비정상적이고 부조리하다 뭐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또 생각나는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수학시험에서 65점을 맞았을 때 엄마한테 맞은 기억이에요. 그때 이후론 부모님께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도 항상 그 기억이 저를 아프게 하네요. 제 부모님은 종교적 가치관으로 아주 엄격하십니다. 물론 저도 그 종교를 믿고요. 근데 가끔 그게 너무 버거워요. 이게 지금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전 엄마 아빠가 너무 불편해요. 엄마 아빠가 집에 없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너무 좋았어요. 근데 아빠가 나의 히어로가 아니라는 걸 안 순간부터였을까 너무 불편합니다.
그냥 어디 말할 데도 없어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음 제 진짜 고민은요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공허하다는 거예요.
작년 이맘때부터 밤에 잘 때 항상 눈물이 났어요. 이유 없이요. 요즘은 울 이유가 너무나도 많아지긴 힜지만 괜찮아졌다가 다시 눈물이 나는 걸 일 년 동안 반복했네요. 부모님이 두 분 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근무하세요. 그래서 선생님들께 제 문제를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저희 부모님과 다들 아주 친하시고 또 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다 공유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 양브로의 정신세계를 보고 이 앱을 다운로드했었는데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마음의 불안함과 공허함을 없앨 수가 없어요. 행복했던 기억은 생각나지 않고요. 인생은 항상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창 고민할 시기인 이 고등학교 생활이 지나면 좀 괜찮아질까요?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태어나지 않았다면 행복했을 텐데 하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죽고 싶은데 너무 아플까 봐 죽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