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엄마한테 많이 미안해졌어. 나는 그냥 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인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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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엄마한테 많이 미안해졌어.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대학을 못 가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취업해서 돈 벌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게 아니었나 봐. 내가 대학을 가서 공부하길 원했고,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근처 인문계를 갔으면 했나 봐. 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가르치는 학교를 가고 싶었을 뿐인데. 엄마는 아니었나 봐. 아마 내가 가는 학교가 그렇게 좋은 학교는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렇겠지. 근데 내가 그 특성화를 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엄마가 엄마 지인들과 같이 있는 톡방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기 싫다고 하니까 내가 괜히 그 학교를 갔나 생각되기도 해. 익명이는 어디 학교를 갔냐는 물음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그냥 특성화라고만 말하게 해서 미안해. 취업은 나중에 해도 괜찮았을지도 몰라.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좀 뒤늦게 시작하고 엄마가 원하는 공부를 했어야 했는지도 몰라.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근처 좋은 인문계 붙었다고 같이 자랑하며 그 톡방에 있고 싶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나는 정말 그 학교를 가고 싶었고, 그 학교에서 누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내가 원하는 길로 가고 싶었어. 미안해. 그래도 있지 졸업하고 꼭 엄마가 자랑할 수 있는 딸이 돼볼게 그 톡방에서 우리 딸은 이런 대학을 갔고, 이런 회사에 취직했다. 남들한테 떵떵거리며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딸.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돈도 많이 벌고.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게.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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