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나를 무슨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show
·3년 전
부모님은 나를 무슨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내가 뭐든 혼자서 잘 해내는 이상적인 존재이길 바란다. 공부에 재미 붙여서 전교 2등 하는 누구, 애살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화장하는 누구, 대학 잘 간 누구, 취미로 독학 요리하는 누구, 어른에게 서글서글한 누구...... 나랑 비교하다가 며칠 날밤 샌다. 제 딸은 스스로 보기에는 자랑할 만한 점이 없나 보다. 못나기만 하고. 내 의견은 듣고 싶을 때만,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내 기분, 내 의견, 내 역량을 마음대로 어림짐작해서 사실인양 어른들에게 떠벌리고, 기회를 앗아가고,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 어린애인 것처럼 조롱하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카드 결제도 못할 거라며 비웃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하다못해 방금은 내가 돌잡이로 연필 집은 것까지 조롱했어. 억울해서 미치겠어. 나는 당신들 생각처럼 아무런 계획 없는 사람이 아니고, 한순간의 충동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도 아니고, 줏대없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게 묘사해도 괜찮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벌써부터 어른 취급 하는 것도 웃겨. 말만 고졸이지, 입시 결과도 안 나왔고, 아직 혼자 결제도 못하는 나이인데 대체 어른들에게 받은 만큼 주라는 게 정당한 소린지 모르겠다. 명목상 동생 과외 좀 시켜줬다고 혼자 돈 벌고 제 몫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입시 결과도 아직 모르는데 폰 바꿔줬다고, 내가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건방지다 그러는데, 이 일과 다른 일은 별개 아닌지. 수능 치고 5년 쓴 폰 바꿔주기로 했으면서 끝까지 비싸서 안 사줄 거다, 요금제는 네가 담당해라 별 소리를 다 했는데 내가 순수하게 감사하기만 할 수 있을까. 평소에 듣는 해로운 말들을 '그래도 감사하니까' 하면서 과연 그냥 넘길 수 있을까. 아빠는 내가 폰 킬 때마다 부모님께 번갈아가면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래. 이럴 줄 알았으면 더러워서 안 바꿔. 모르겠다. 말실수를 한 번 하면 조롱을 1절, 2절, 3절, 10절 ... 드럽고 서러워서 진짜. 당사자가 재미 없는 개그는 개그가 아닌 걸 몰라. 웃긴다. 내가 당신들 앞에서 삐뚤게 행동하는 건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남들 앞에서 그러겠다는 게 아니라. 역시 재수는 절대 안 해.
짜증나답답해스트레스받아속상해힘들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