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안녕? ... 이제는 좀 괜찮아졌다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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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너에게 안녕? ... 이제는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종종 네가 생각나는거 보면 그렇게 괜찮은 것도 아닌가봐. 있잖아, 음... 뭐라고 글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 ... 나 사실 많이 후회했어. 그 때 네 말, 네 입장을 네 입으로 직접 들어볼걸... 조금만 용기내볼걸 하고. 나는 그 때 네 일을 다른 친구에게 전해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게 너였어. 네 입장도 들어봐야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 아무리 생각해도 변명이지만, 그렇게 들리겠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나 겁쟁이였고, 지금도마찬가지야. 그래서 ... 그래서 나는 그 때 너의 편을 들어 다른 많은 친구들에게 미움 받는게 두려웠어. 응.. 이기적이다, 그지? ... 게다가 네가 나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일에대해 너에게 말을 꺼내는 것도 조금 조심스러워 미루다가 때를 놓쳐버린것 같기도 해. 응, 미안해... 그 때 그저 문자 한 통, 전화 한 번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그리고 그 이후로 끊어진 연락이, 그 때 내가 한 행동들이 너무 미안했어. 그래서 사실 그 일이 있고난 후 얼마 뒤 고등학교에 올라온지 얼마안됬을 때 너에게 전화를, 연락을 해보고자 했던 적이 있었어. 그저 연락을 하는게 혹시나 너무 늦어버렸을까봐, 내가 연락을 해 나로인해 받은 너의 상처를 후벼팔까봐 연락하는게 조금은 두려웠어. ... 나 끝까지 이기적이다, 그지. ..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나는 또다시 너에대한 소식을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었고, 너를 모르는 그 친구의 이야기는 ..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어. 내가 알던 너는 정말 여리고, 착하고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거의 2년 가까이를 지켜보며 함께한 너라는 사람이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내가 알던 네가 아닌 기분이라... 그래서 더 두렵고, 이제 너는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니구나 하는, 그런 막연한 감정이 솟아올랐던 것 같아. ... 솔직히 그 날 나 네 생각하며 여러번 울기도 했어. 왜냐하면, 이제 진짜 너를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너는 이제 내가 알던 내 친구가 아니고, 이제 나처럼 미련갖지 말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 네 나름대로의 길을 가도록 내가 너를 놓아주어야한다고 생각했어. 괜히 너에게 큰 상처를 주었을 내가 연락하는건 더욱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짐했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더라. 처음에는 주위에, 내 중학교 때 추억들에, 집 곳곳에 네 흔적과 함께한 추억들이 가득해서, 계속해서 떠올라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종종 네가 계속 떠오르더라고. ... 종종 보이는 너는 행복해보여서 안심했어. 너는 나와 달리 나같은 건 잊고, 현재를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나. 하고. 적어도 너는 나처럼 힘들어하지 말고, 너에게 큰 상처를 주었을 나를 잊고,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했어. ... 이런 친구... 였어서 미안해. 이런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미안해. 한창 사춘기 시절이었던 내 중학교 2,3학년 시절을 나와 울고 웃으며 보내줘서 너무 고마워. 항상 내가 울으면 같이 울어주고, 웃으며 같이 웃어주고, 힘들 때 누구보다 위로해주고, 내가 어려울 때 마다 도움을 줘서 정말 감사했어. 내 인생의 2년이라는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채워줘서 너무 고마워. 나라는 사람에게 한없이 의지해주고, 고민을 말해주어서 고마웠어. 사실 이 곳에 이 글을 써도 괜찮을지 많이 고민했어. ... 내가 이렇게 너에대해 생각하고, 후회하는 걸 남기고 싶지 않았거든. 하지만 지금 내 감정과 생각이, 그 때로 부터 2년이 조금 지난 지금, 내 감정이 무뎌지기 전에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어. ... 그런데 쓰고나니 엉망진창이네. 글로 잘 써보려했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아. .... 있잖아, 너는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정말. 네가 어디에서 무얼하든, 나는 너를 응원해. ... 언젠가 내 이야기를 전하고, 다시 네 이야기를 들을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 그냥, 내가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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