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감정이 단지 관심받으려고 꾸며낸 감정 같아서 절 못 믿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MPI|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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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감정이 단지 관심받으려고 꾸며낸 감정 같아서 절 못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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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제 고3이 되는 학생이에요. 작년 12월부터 지금같은 상태가 심해졌어요. 그 전에도 우울함이 심하긴 했지만 유난히 고2 12월부터 심해졌어요. 자다 일어났을 때는 심각하게 우울하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점점 저녁이 되어갈때 부터 심해져요.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 죽고싶고 눈물이 나요. 굳이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어요. 울다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가족들과 엄청 돈독한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더 울곤 해요. 밤에 울고 잠에 들면 점심 쯤에 일어나요. 요즘 잠도 많아져서 6시에 일어나던 제가 10시, 12시 이때 일어나요. 그렇게 일어나면 또 아무렇지 않은 듯 해요.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순간 답답함을 인식해요. 그러면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점점 심해져가다가 울어요. 사실 울때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할 때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달고 살아요. 그냥 하루 동안 기분이 오락가락 한 느낌이에요. 여기서 가장 문제점은 제가 저의 감정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가 우는 것도 힘든 것도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꾸며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이게 정말 제 감정이 맞는지 계속 의심해요. 제 감정이 허구같고 그냥 제 감정 모든게 픽션같아요. 우울해하는 이유가 있던 건 초등학생 때 부터 중학생 때까지 였어요. 초등학생때는 집에서 매일 엄마와 아빠가 싸우고 5학년 쯤에 언니가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저에게 다가온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절 낙태하려고 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셨었거든요. 아빠는 제가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렸을 때 방에 가둔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화날 때마다 욕하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셨고요. 지금은 안그러지만요. 이런 이유로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힘들었어요. 중학생때는 친구관계도 꽤 망가졌던 터라 더욱 힘들었고요. 위클래스도 가봤는데 제 고민을 들으시고 비웃더라고요. 그것때문에 더 힘들었나봐요. 고등학생으로 올라갔을 때는 친구관계도 괜찮아졌고 아빠가 집안 물건을 던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괜찮아졌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점점 의문이 생겼어요. 지금까지 계속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단순하게 그 감정이 사라졌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12월이 됐어요.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어요. 막 소리 질러버리고 싶고 물건을 던지고 싶고 자살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살시도를 하기 위해 계획도 세웠어요. 약을 20~30개 먹기도 했어요. 물론 그정도 먹어도 안 죽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먹었죠. 1월 5일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행복하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잘 살아보자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봤어요. 그런데 한 10일 쯤? 다시 심해졌어요. 답답함을 참을수가 없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지금까지 무기력하고 의지박약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이유가 필요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제가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난 우울하니까로 덮으려고 했나? 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전 그걸 인정해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어요. 중학생때 위클래스에서 mmpi 검사를 했는데 우울지수가 높게 나왔었어요. 문장완성검사랑 그림검사?도 했는데 그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그냥 이유를 모르겠어요. 대체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죽고싶어요. 굳이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살고면 그냥 죽는게 낮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자꾸 들어요. 죽고싶은데 살고는 싶어요. 전 분명 살아있는데 그닥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병원에 가보고 싶은데 엄마한테 말할 수 없어요. 엄마한테 말하기 두려워요. 그리고 이미 언니가 병원을 간 적이 있어서 제가 가고 싶다고 말하면 언니까지 그러는데 너까지 그러냐고 욕먹을 것 같아요. 제가 만약 병원에 다니면 언니는 분명 '내가 너보다 더 심한데 너가 왜 다녀?' 이런 태도로 절 대할 거예요. 가족들은 의지도 안돼서 고민 같은 것도 말할 수 없어요. 친구들도 못 믿겠어서 말 못해요. 병원에 너무 가고 싶은데 못가겠어요. 애초에 집에 돈도 없어서 병원비를 달라고 하기도 좀 그러네요. 상태가 이러니까 계속 잘 사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 돼요. 행복하고 남들보다 특별한 저의 모습을 계속 상상하게 돼요. 이런 제가 너무 한심하고 거부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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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ghjkl126
· 3년 전
많이 힘들었죠? 글을 읽기만 하는데도 마음이 참 무겁네요. 어린 친구가 얼마나 참아오고, 얼마나 불안해하고 힘들었을지 글에서 느껴지네요. 지금까지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정신과 의사는 아니라서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 수는 없지만요, 선생님은 지금도 열심히 살고 계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혼란스럽고 실패한 것 같고, 벗어나고 싶을 때, 기댈 사람도 없는 것 같을 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나는 너무 비참해, 절망적이야' 이런 생각을 하는 대신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면...'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한심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사시고 실제로도 똑똑한 분처럼 보여요. 수고했어, 괜찮아, 마음 내려놓아도 돼, 넌 괜찮은 사람이야..등등 꼭 편안한 사람 품에 안겨서 위로받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병원에 가실 수 없다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요 괜찮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