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들을 때 신경 쓰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인과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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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들을 때 신경 쓰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illBeAlright
·3년 전
학교 커뮤니티가 좁은 편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을 내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다시 들을 수 있을 정도로요. 다들 입단속을 하려고 처음에는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의 과거와 소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드러내고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 생활을 5년째 하다보니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익숙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저의 행동을 두고 비난할까봐 걱정됩니다. 입을 모아 저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 놓을까봐 걱정됩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몇 차례 목격했고, 저도 그 대상과 비슷해질까봐 두렵습니다. 그런데도 이건 인과응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과장되어있을지언정 아예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절 괴롭힙니다. 이제는 그 생각이 구체화되었습니다. 익명 게시판의 글들 중 증오가 담긴 글들이 때론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저를 피하라고, 조심하라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저를 스쳐 지나가는 웃음은 때론 비웃음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곧 근거가 없다는 걸 깨닫고 놀라곤 합니다. 이게 망상인가 싶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런 일들의 피해자이자 목격자였던 적이 있어서 이런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선에 따라서는 제가 방관자, 가해자 였을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제가 모르는 악한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곤 합니다. 제 생활에 너무 바빴던 나머지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소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한 모든 행동들에 제가 떳떳하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학교생활을 따라가기조차 벅차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말 하고 나서 아차 하는 순간들처럼요.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시간 약속에 늦을 때도 있고 제 역할을 다 못해내는 것만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그 미안하고 이해해줘서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하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때로는 쓸데없이 당당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소심한 저를 보듬어주려는 사람들이 괜찮다며 다독거려주긴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저 몰래 도와주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긍정적인 편의 망상에 속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에게 나르시즘도 은근 있나 하는 생각도 최근에 하기 시작했거든요. 요약하자면, 사람들이 제 앞에서는 친절하지만 돌아서서는 안 좋은 소문과 평판을 만들어놓았을까봐 걱정됩니다. 그리고 그게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을까봐 걱정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하나부터 제 스스로 떳떳해지면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면 되겠지만, 아마 기적처럼 일이 잘 풀리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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