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우울감을 친구에게 털어놓는게 두려워요.
어릴 때 부터 성인이 될 때 까지 누구에게도 저의 고민과 깊은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를 다 털어놓아 본적이 없어요.
친구들이 고민상담을 하거나 걱정이 있어보이면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제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 해결은 못 해주더라도 방법을 제안하거나 공감을 해주는등의 일은 쉽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고민을 말할 입장이 되면 일이 어려워져요.
친구들이 얘기해주는건 얼마나 우울한 이야기던간에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같이 고민해보는데 제가 우울한 이야기를 꺼내면 친구들이 반기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은 항상 힘든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지만 말하기가 무서워요.
낮은 자존감에 열등감도 심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제 진짜 모습을 주변인들에게 그대로 보여버리면 제가 아니었으면 무던했을 분위기가 갑자기 쳐져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섣불리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평생 혼자 안고가기로 결정하기에는 이미 수많은 시간을 자기혐오로 보내왔기 때문에 버티기가 힘이듭니다.
친구에게 말하기 미안한 고민들을 익명의 힘을 빌려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