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관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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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관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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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편이라 제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친구들이 얼마 없습니다. 그 중에서 중학교 친구 2명이 가장 오래되었는데요, 21살까지만 해도 가장 오래 알고지내왔고, 동네 친구들이라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기도 해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22살 되고부터 친구들이 마냥 편하지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눈치도 자주 보게 되고요. 지금은 24살입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옆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어 고등학교는 저 혼자 다른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고 두 친구는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막 엄청 먼 거리는 아니기도 하고 학기 초반에 제가 새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해서 두 친구한테 연락도 자주 하면서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지냈거든요. 그러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두세달에 한번씩은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교도 다들 본가에서 다니게 되었고 학교도 셋 다 가까운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스무살에는 새내기 동기보다도 이 친구들과 같이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에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라 하면 스무살이에요. 전 이 친구들과 지내면서 스무살때가 참 좋았습니다. 21살부터는 슬슬 전공 공부를 하기 시작해서 스무살 만큼 자주는 못봤지만 연락은 계속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갔어요. 그러다가 연말을 맞이해서 만났는데 그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저 혼자서만 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처음에는 그냥 그날 기분탓이었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와닿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이 친구들이 저한테 먼저 연락한 경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어요. 항상 제가 먼저 하고 있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한번은 이 친구들이 그랬어요. 우리 둘이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는 있지만 너 아니였으면 솔직히 이렇게 오래는 못 만났을 거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당연히 기뻤죠. 근데 이 말도 들은 게 거의 5년 전이네요. 작년 23살에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저도 그동안 쌓인 게 있으니까 그냥 코로나 핑계로 연락을 몇달동안 안했어요. 저는 복학해서 온라인으로 학기를 보내고 있었고 두 친구는 휴학중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먼저 연락 오겠지? 했는데 다섯 달동안 안오더라구요. 네, 결국 또 제가 먼저 했어요. 그냥 학기말에 방학이니까 한번 보자고. 날짜를 어찌저찌 잡았는데 8월에 코로나가 한번 또 심각하게 터져서 못보게 되었어요. 사실 전 그때 만나서 그동안의 제 생각을 전하려 했었어요. 가을이 오고 다른 친구와 저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저는 이번에도 먼저 생일이니까 만나야지! 했고 약속을 잡았어요. 그러다가 만나기 직전에 제가 다른 친구한테 갠톡으로 "너 왜 단톡에서 내가 질문한 거 대답 안해줘?"라고 가볍게 물어봤어요. 전 정말 악의 1도 없었고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거 였거든요. 혹시라도 못봤나? 싶었지만 빈도가 잦아져서. 근데 친구가 이 질문을 좀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인 거 같아요. 돌아오는 대답이 "너 그게 그렇게 궁금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대답하면 대화 맥락 끊길까봐 그냥 넘겼어."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화났지만 좋게 말했어요. 이 친구가 원래 단톡에서 말을 잘 안해서 제가 일부러 말 시켜서 대화에 끼라고 한 거였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저러니까. 그러더니 이 친구가 "우리 단톡에서 얘기하자" 해서 셋이서 얘기를 하게 됐어요. 얘기를 하다보니 이 친구들도 저한테 사소하게 쌓인 게 있더라구요. 너무 별 것도 아니라서 말하기 무안할 정도라 가만히 있었다고. 근데 이 말을 하는 태도들이 별로였어요. 따지듯이 "너는 왜 그래?" 이런 느낌으로. 저도 사소한 거라면 있지만 그렇게 담아두지는 않아서 그때는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안나서 미안하다고만 하고 끝났네요. 저도 참 ***같죠..? ㅠㅠ 그래도 잘 마무리돼서 생일날은 잘 보냈어요. 9달 만에 만나서 서로 근황도 모르고 지내 그런지 할말은 많았네요. 저날 만나고부터 또 연락은 없었지만. 그리고 연말 전 두달동안 현생에 치여 처음으로 이 친구들을 잊고 지냈어요. 마지막으로 작년 연말은 시국이 이래서 못만나니까 새해 톡도 먼저 보내서 연락한 게 끝이네요. 길게 늘어놓았지만 제 생각은 쌍방소통이 되지 않아 저 혼자 일방적으로 이어가는 관계 같아요. 나만 너무 퍼주고있다.. 이런 느낌? 저는 정말 할만큼 다 해서 이제 미련도 없어요. 절교는 아니지만 한동안은 이 친구들이랑 멀어져 있어야 하나 싶네요. 그냥 좀.. 이제 지겨워요. 새로운 사람들이나 만난지 오래된 사람들 찾아서 새 관계를 만들고 싶달까요. 이런 글 처음 올려보아서 여러분들의 의견, 조언 꼭 듣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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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allll
· 3년 전
친구들과 꽤 친해보였는데 지금은 좀 멀어진 거 같아 보여요. 너무 자주 만나고 서로를 알게 된 거가 원인일수도 있어요. 좀 멀리하는 것도 방법이죠. 전 반대의 경우인데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먼저 안해요. 그만큼 연락 먼저하면서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반대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관계가 지속될수없죠. 정말 놓치기 싫은 친구들이라면 진짜 쪽팔릴거 감수하고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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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hiyallll 댓글 감사해요 저도 참 다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데 막상 얼굴 보면 말이 잘안나오네요.. 괜히 분위기 가라앉히는 거 같고.. 친구들도 피하는 거 같달까요 당분간은 멀리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