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와 살인충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학업|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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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와 살인충동...
커피콩_레벨_아이콘skwada33
·3년 전
저는 어렸을 때 남들과는 좀 달랐어요.(여잡니다.) 다른 아이들이 밖으로 놀러다닐 때, 저는 책을 읽거나 무서운 영화(잔인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이미 유치원생 때 범죄 드라마나 의학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했죠. 내용은 이해 못해도 사람들 시체 나오는거, 해부하는거 보는게 재밌었을 뿐이었죠. 하지만 그땐 그거 뿐이었어요. 가족 관계도 좋았고.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밤 12시까지의 학업, 다이어트 (고도비만), 어머니와의 트러블, 부모님 사이의 극단적인 싸움 등등이 겹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저는 자극적인 동영상 (사건·사고 영상, 야동, 공포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불었고, 자해도 시작했어요. 어머니와는 서로 치고박고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구요. 그때부터 극도의 자기혐오와 살인충동이 느껴졌던것 같아요.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는 집에서 기르던 물고기를 죽였어요. 소름돋으면서 쾌감이 느껴졌죠. 다행히도 그 대상이 이 이상이 되지 않았어요. 저로 인해 가족들을 슬프게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동물들을 보면 귀엽게 느껴지다가도 가끔 찢어 죽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 그 생각은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귀찮고 부담스러워요. 누군가를 보면 그런 상상을 하거든요. 저는 여전히 절 감춰요. 남들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억지로 밝은 영상을 보며 어두운 감정을 눌러요. 팔을 긁고,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뜯고. 그랬더니 이젠 허무함이 들면서 눈물만 나네요. 그래도 전에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기분이 좋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냥 나같은게... 나는 느낌. 그러면서도 가족이나 다른 누군가를 수십번 찌르는 상상을 하고. 어떻게 이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가족들은 공감해주지 않았어요. 쓸데없는 조언만 계속 할 뿐이었어요. 이 감정을... 진짜...
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화나불안해분노조절답답해우울우울해충동_폭력무서워트라우마공허해무기력해공황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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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tic
· 3년 전
저랑 정말 비슷하시네요. 저도 여자이고, 어릴 때부터 해부나 범죄, 살인 등에 관심이 정말 많았거든요. 저는 어린 시절 사정상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쓰지 못했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인체 해부 그림이 나오는 책을 찾아 읽으며 놀았어요. 유치원 때 친구들이 인형놀이하고 뛰어놀 나이에도 마카님처럼 방안에서 잔인한 책만 읽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그런 것에 관심이 많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살생충동을 느꼈어요.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데 그냥 그런 충동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연가시나 나비, 개미 등의 곤충을 몇 번 죽인 것 외에 별다른 살생을 더 하지는 않았어요. 저희 집이 기독교 집안이기도 했고, 곤충을 몇 번 죽이니 더 이상 쾌감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요즘도 동물이나 사람을 보면 살생 충동이 강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이젠 그냥 가족이던 친구던, 충동이 일어나는 대로 내버려두고 머릿속으로 찔러 버려요. 가족들과 마주보고 밥을 먹다가도 문득 부엌으로 달려가 부엌칼을 꺼내 들고 찌르는 상상을 해요. 제 머릿속엔 늘 피가 흥건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이젠 그냥 이런 절 그러려니 하는 거죠. 사람을 만나는 게 귀찮은 건 정말 저랑 똑같은 것 같아요. 자꾸 충동이 이는데, 앞에선 감춰야 하니 말이에요.. 마카님의 마음이 어떠신지 짐작이 됩니다. 저도 절 최대한 감춰요. 친구들은 제가 정말 착한 사람인 줄 알아요.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에서 자기들을 죽이는 줄 모르고. 저는 저 같은 사람이 저밖에 없는 줄 알았어요. 다들 제가 이상하다고들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저랑 비슷한 마카님을 만나게 될 줄이야. 솔직히 저도 요즘 이 감정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네, 힘드네요. 그냥 진짜 죽이면 더 나아질 것 같은데, 아무나 한 명만 찔러 보면 좋아질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매일같이 해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함 속에서 누군갈 죽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요. 저는 그럴 때마다 글을 써요. 진짜 사람을 죽이는 건 범법 행위이지만 죽이는 글을 쓰는 건 합법적이니까요. 살인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기술을 자세히 쓰고. 그러다 보면 그런 충동이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글 속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칼로 찢던, 총으로 쏘던, 망치로 내려찍던 아무도 상관하지 않아요. 그 글이 남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해소되지 않는 충동 찌꺼기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아기 인형(최대한 진짜 같은)을 가져다 놓고 그 인형에다 충동을 해소해요. 그 인형을 장난감 칼로 찌르고, 쇳덩이로 내리치고, 방에 가두고, 발로 밟아요. 인형이잖아요. 인형에다 하는 건 괜찮잖아요, 뭐든. 인형이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만 인형을 학대하고 죽이면서 감정을 해소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인형은 진짜 죽지도 않으니까, 해치고 싶은 만큼 해쳐도 되거든요. 마카님의 고민보다 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긴 글을 쓴 것 같은데, 난생 처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기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주세요^^ 마카님이 살인 충동을 느끼는 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마카님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사랑해 주세요.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은 글과 인형에 풀어내고, 스스로를 너무 싫어하지 마세요. 살인 충동을 느끼는 건 나쁜 게 아니에요. 충분히 자제하고 있잖아요 마카님은. 그렇죠? 그냥... 저처럼 스스로에게 익숙해지세요. 그럼 편해질 거예요. 마카님을 응원하고 정말 좋아해요. 항상 마음 한켠에 마카님을 두고 있을게요.